국제 국제일반

트럼프·푸틴, 핀란드서 첫 공식 정상회담 "미·러 관계 해결해야"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6 22:50

수정 2018.07.16 22:50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푸틴 대통령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푸틴 대통령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의 대통령궁에서 첫 공식 정상회담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그동안 다자 국제회의에서 만나 회담한 적은 있으나 별도의 공식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오후 1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푸틴 대통령의 헬싱키 도착이 당초 계획보다 30분 이상 늦어지면서 1시간 이상 늦게 시작됐다.

푸틴 대통령 일행이 먼저 회담 장소인 대통령궁에 먼저 도착해 있다가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환대해주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최근 몇 달간 전화 통화도 하고 다양한 국제행사에서 서로 만났는데 우리의 접촉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양자 관계와 전 세계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할 때"라면서 이날 토론할 의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깊이 있는 대화를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에서 폐막한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며 푸틴 대통령과 화기애애한 대화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월드컵 대회였다. 역대 대회 중에서 가장 잘 치른 대회였고, 러시아팀도 잘 했다"고 축하를 건넨 뒤 "나도 경기를 많이 지켜봤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교착상태에 빠진 미·러 관계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 관계를 최악의 상태라고 평가한 뒤 "전 세계가 우리가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면서 "러시아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푸틴 대통령과 핵 문제와 중국 문제, 통상, 군사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는 의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 정상은 모두 발언 뒤 언론을 물리고 단독 회담에 들어갔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앞서 이번 회담이 두 정상 간 일대일 회담으로 시작될 것이며 뒤이어 측근들이 참석하는 업무 오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업무 오찬 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미·러 양측 기자들로부터 각각 2개씩 모두 4개의 질문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조찬회담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 2016년 대선에서의 러시아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 등을 언급하며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여러 해 동안 미국의 바보스러움과 어리석음 덕분에, 지금은 조작된 마녀사냥으로 이보다 더 나빴던 때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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