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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크로아티아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6 17:03

수정 2018.07.16 17:03

크로아티아는 발칸반도의 소국이다. 면적은 5만6594㎢로 한반도 4분의 1 크기다. 인구는 약 416만명에 불과하다. 북서쪽에 슬로베니아, 북동쪽에 헝가리, 동쪽에 세르비아, 남쪽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있다. 서남쪽에 아드리아해가 있다.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해의 숨은 보석으로 불릴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크로아티아 최남단에 위치한 인구 12만명의 작은 도시 '두브로브니크'는 세계적인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진정한 낙원을 원한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아름답다. 실제로 두브로브니크는 유럽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가지다.

이 작은 나라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우승국 프랑스보다도 더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다. 대회 개막 전만 해도 크로아티아의 우승확률은 3%였다. 한국의 1%보다는 높았지만 결승전까지 진출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준우승으로 천문학적인 홍보 및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관광이 주요 수입원인 이 나라에 훨씬 더 많은 외국관광객이 몰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 경제는 1990년대 침체기를 겪었다.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이 시기 크로아티아는 유고 내전, 유엔 경제제재, 코소보 사태 등으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었다. 2000년 이후 민주선거에 의한 새로운 연립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경제가 안정됐다.

우리나라는 크로아티아와 1992년 11월 수교했다. 2013년 7월 1일 28번째로 유럽연합(EU)에 가입한 크로아티아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시행되면서 우리와 교역이 늘고 있지만 규모는 1억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한국 축구팬들이 크로아티아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 것은 3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고 올라온 체력적 열세를 딛고 멋진 경기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나라도 2패를 당한 후 조별리그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투혼을 발휘해 세계 1위의 전차군단 독일을 2대 0으로 격파했다. 승패를 떠나 마지막 1초까지 모든 걸 쏟아부어 감동을 주었다는 공통점이다.
불굴의 투지가 스포츠에서는 실력보다 더 중요함을 새삼 일깨워준 러시아 월드컵이다.

cha1046@fnnews.com 차석록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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