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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조사 중인 美 특검, 러시아 요원 12명 기소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4 10:38

수정 2019.08.22 13:07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의 개입 의혹(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군 정보요원 12명을 기소했다. 스캔들에 연루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측은 기소된 인물들이 모두 러시아 국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로드 로즌스타인 미 법무차관은 13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이 담긴 기소장을 공개했다. 기소된 12명은 모두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소속으로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등을 해킹한 혐의를 받았다. 특검은 해킹 이외에도 자금세탁, 선거위원회·공공기관 해킹 시도 등 11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로즌스타인 차관은 "러시아 정보요원들은 'DNC 네트워크'에 악성 코드를 침투시키는 방식으로 민주당 자료를 훔치고 의도적으로 온라인에 공개했다"면서 "미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분열시키고 의견 차이를 부각하려는 우리의 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뮬러 특검은 러시아인 14명을 비롯해 총 32명과 회사 3곳을 기소했지만, 해킹 혐의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소 대상에 미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로즌스타인 차관은 "러시아의 정보요원들은 인터넷을 통해 공모하는 과정에서 몇몇 미국인들과 서신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의 해킹이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선 "그 혐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악관은 트럼프 캠프의 연루 의혹이 거론되지 않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린지 월터스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트럼프 캠프의 누구도 연루되지 않았고, 러시아의 해킹이 대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우리의 기존 입장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는 트위터로 "어떤 미국인도 연관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벽하게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오는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회담에 대해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질문인 선거 개입에 대해서도 물을 것"이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개입을 했느냐'고 묻고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그가 부인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즉각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주)는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을 취소하라. 지금!"이라고 요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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