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미 6·25 전사자 유해 68년만에 고국으로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3 19:43

수정 2018.07.13 19:43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가 거행되고 있다. 이날 상호봉환 행사에서는 DPAA(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가 북한지역에서 발굴한 미 1기병사단 故 윤경혁 일병(카투사)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발굴한 미 24사단 미군 유해 1위가 각자 자신의 조국의 품으로 돌아갔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가 거행되고 있다. 이날 상호봉환 행사에서는 DPAA(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가 북한지역에서 발굴한 미 1기병사단 故 윤경혁 일병(카투사)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발굴한 미 24사단 미군 유해 1위가 각자 자신의 조국의 품으로 돌아갔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한·미의 6·25 전사자 유해가 68여 년 만에 서로의 고국으로 귀환했다.

국방부는 13일 동작동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고 윤경혁 일병의 유가족과 송영무 국방부장관, 빈센트 브룩스 유엔 군사령관, 멕케이그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장, 국가보훈 예비역단체, 한·미 현역장병들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서 북한 지역에 남겨졌던 미국 제1기병사단 소속(카투사) 고 윤경혁 일병의 유해가 미국 하와이를 경유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웠던 미군 유해(신원 미확인) 1구는 미국으로 돌아간다.

국군 전사자 고 윤경혁 일병의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국선제(유해보관소)에 봉송된 후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고향인 대구 달성군의 선산에 모셔질 계획이다. 미군 유해는 미8군 영현소를 거쳐 미국으로 봉송될 예정이다.

고 윤경혁 일병의 유해는 지난 2001년 북한 평안남도 개천 지역 북·미 공동발굴 시 미군 유해와 함께 발굴됐다.

고 윤경혁 일병이 전사할 당시 아군은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반격작전을 개시한 후 11월 25일부터 중공군의 압박으로 다시 철수하는 상황이었다. 윤 일병은 이 과정에서 전사(1950년 11월 28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군 전사자 유해는 지난 2016년 6월 강원도 철원 잠곡리 무명 1025고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발굴됐다.

이 지역은 6·25전쟁 당시 사창리 전투(1951년 4월21일~4월25일), 김화-포천 축선 지연 전투(1951년4월22일~4월25일), 대성산-취봉 진격전투(1951년6월5일~6월11일) 등의 격전지였다.

2016년 6월 당시 전투기록 및 참전용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 지역에 대한 전면굴토를 실시하던 중 전투화 밑창 2점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주변 일대를 확장하여 유해를 발굴할 수 있었다.

발굴 당시에는 아군과 적군의 유품이 혼재되어 있어 유품에 의한 피아(彼我) 구분은 제한되었으나, 이후 정밀감식을 통해서 유해가 유럽계임을 확인했다. 2017년 두 차례 한·미 공동감식을 통해 최종 미군으로 확인되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6·25전쟁 당시 20만여 명의 한·미 장병들이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희생됐다"며 "그중 국군 12만여 명, 미군 8000여 명은 아직 유해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안보의 대전환기를 맞아 영웅들의 유해를 찾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평화정착을 향한 또 다른 길을 열어 줄 것"이라며 "북한 지역에서 발견된미군의 유해를 송환하기 위해 북미 간에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언젠가는 남과 북이 군사분계선(DMZ)에서 공동으로 유해발굴을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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