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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라' 박성현, 연장 혈투 끝에 시즌 2승 달성..유소연, 공동 준우승(종합)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2 10:13

수정 2018.07.02 12:47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켐퍼 레이크스GC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PGA챔피언십에서 연장 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즌 2승째를 거둔 박성현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세마스포츠마케팅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켐퍼 레이크스GC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PGA챔피언십에서 연장 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즌 2승째를 거둔 박성현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세마스포츠마케팅
박성현(25·KEB하나은행)이 연장 접전 끝에 시즌 2승째를 거두었다.

박성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켐퍼 레이크스GC(파72.674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PGA챔피언십(총상금 365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3개를 솎아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유소연(28·메디힐),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연장전에서 이겨 우승 상금 54만7500달러(5억6350만원)를 획득했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박성현은 작년 올해의 선수상 공동 수상자인 유소연과 나란히 버디를 잡아 연장 승부를 다음홀로 이어갔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하타오카는 파에 그치면서 먼저 탈락했다. 승부는 16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2차전에서 갈렸다. 박성현은 기막힌 아이언샷으로 두 번째샷을 핀 2.5m 지점에 떨궈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반면 유소연은 핀에서 7m 가량 떨어진 지점에 볼을 떨궜다.

낙뢰 경보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가 10분 가량 지나 재개된 경기에서 유소연이 먼저 퍼트를 했다. 하지만 정규홀 때와 비슷한 지점서 친 유소연의 회심의 버디 퍼트는 홀 왼쪽을 스치듯 지나 멈춰섰다. 그리고 모든 것이 박성현의 퍼트 하나에 결정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박성현은 침착하게 퍼트를 홀에 떨궈 캐디와 감격스런 눈물의 포옹을 했다. 지난 5월 LPGA 텍사스 클래식 이후 시즌 2승째다. 메이저대회는 작년 US여자오픈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 LPGA투어 통산 4승째다.

선두에 4타 뒤진 단독 3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박성현은 14번홀(파4)까지 버디 3개만 골라 잡아 선두를 추격했다. 16번홀(파4)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도 맞았다. 두 번째샷이 그린 오른쪽 해저드 구역에 거의 붙어 있는 러프에 떨어진 것. 발을 물에 담그고 샷을 해야하는 상황서 박성현은 로브샷으로 볼을 핀 1m 이내에 붙여 파세이브를 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그 슈퍼 세이브는 결과적으로 우승 원동력이 됐다. 박성현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스탠딩 인터뷰에서 "보기없이 플레이한 것이 우승 원동력이다. 정말 기쁘다."면서 "메이저대회인 작년 US오픈 우승 경험이 특히 연장전 승부서 많은 도움이 됐다. 그래서 편안하게 플레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 퍼팅 직후 나도 모르게 바로 눈물이 났다. 아마도 이전 대회까지 좀 힘들었던 것들이 떠오르면서 그랬던 것 같다"면서 "힘든 한 해였다고 생각하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을 받는 것 같아 기쁨의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고 눈물의 의미를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인비(30·KB금융그룹)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유소연은 2개의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그 기회를 날려 버렸다. 3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했던 유소연은 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한데 이어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져 또 다시 2타를 잃었다. 그 때까지 2타차 단독 선두였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박성현의 우승으로 올 시즌 LPGA한국군단은 6승째를 합작했다. 또한 앞선 두 차례 메이저대회서 당했던 연장전 패배의 사슬도 끊어냈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는 박인비가 퍼닐라 린드베리(스웨덴), US여자오픈서는 김효주(23·롯데)가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 분루를 삼켰다.

지난주 월마트 아칸사스 챔피언십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일본의 겁없는 신예 하타오카는 이날 이글 2개를 앞세운 8언더파 맹타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한국의 '원투 펀치'와 가진 연장전 맞대결에서 무릎을 꿇고 공동 2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장타자' 에인젤 인, 제시카 코르다(이상 미국)가 공동 4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 김인경(30·한화큐셀)이 공동 8위(최종합계 5언더파283타)에 입상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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