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한국,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 선정..."5개국 포함돼 수주 낙관 어려워"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1 20:18

수정 2018.07.01 20:18

한국이 사우디아라비라 원전 프로젝트 예비 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5개국의 원전사업자도 모두 예비 사업자로 선정해 최종 사업자 선정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1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재생에너지원으로부터 사우디원전 건설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고 공식적으로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최종 사업자 선정은 내년이 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2030년까지 총 2.8기가와트(GW)의 원전 2기를 건설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 중이다.

사우디는 이번에 원전사업 의향서를 제출한 5개국을 모두 를 예비사업자로 선정했다.
당초 2~3개국 정도만 후보군으로 줄인 뒤 최종 선정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다르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사우디가 마지막 단계까지 5개국의 경쟁을 유도, 협상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앞으로 본 입찰을 진행, 한전 등 사업자와 개별적으로 사업 조건 등을 협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와 업계는 탈(脫)원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원전 수출이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했던 만큼 이번 결과에 다소 실망한 모습이다. 우리나라 등 2, 3개국만 포함됐을 경우 수주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수주를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예비사업자 발표로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도 "참여 의사를 밝힌 5개국 사업자 모두가 선정된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본입찰 과정에서 각국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산업부는 2일 백운규 장관 주재로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등 관련 기업과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사우디 원전 최종 수주를 위한 지원방안을 점검하고 '사우디원전지원센터' 설치 등 향후 대응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백 장관은 5개국 모두 선정으로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강조하고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총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사우디 원전 최종 수주까지 민관 합동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격월로 열고 원전 수주와 관련된 사안에 상시 대응하기 위해 사우디원전지원센터를 개소한다.


사우디원전지원센터는 원전 수주를 위한 협업과 정보 공유, 공동 대응을 위한 기구로서 사우디의 요구사항 분석, 입찰 제안서 작성, 양국 업계 간 실무협의 등을 지원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