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여름 겉옷, 가디건 지고 로브 뜬다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1 17:36

수정 2018.07.01 17:36

관련종목▶

일상 속 패션아이템으로 인기
올해 처음 로브를 출시한 라푸마는 출시 1주일만에 완판돼 리오더에 들어갔다.
올해 처음 로브를 출시한 라푸마는 출시 1주일만에 완판돼 리오더에 들어갔다.


여성들이 여름 겉옷으로 즐겨입었던 가디건이 자취를 감추고 '로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겨울 '롱패딩'에 이어 올 여름에는 '로브'가 메가 히트 아이템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일 유통 및 패션업계에 따르면 일부 브랜드에서는 로브가 품절 사태를 빚으며 예약판매에 들어가는 등 올 여름 대표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본래 '로브(Robe)'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느슨한 가운으로 주로 실내에서 입는 옷이었다.
최근에는 휴양지에서 입는 비치웨어 가운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는 동시에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패션 트렌드와 맞물려 도심 속 일상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F 앳코너 이수진 디자인실장은 "여행의 일상화 추세에 따라 휴양지에서 모티브를 얻은 디자인과 실용적인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이 일상 속 패션 아이템으로 대거 출시되는 등 여행룩과 일상복간의 경계가 점차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닷컴에서는 최근 한달간 로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4%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형지의 여성복 브랜드 샤트렌은 올 여름을 겨냥해 출시한 '트로피컬 로브'가 한달 만에 90% 판매율을 기록해 리오더(주문재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올리비아 하슬러 역시 출시 두 달만에 전체 물량의 76%가 팔려나가 리오더에 들어갔다.

올 여름 처음으로 로브를 선보인 LF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5종류 모두 출시 1주일만에 리오더에 들어갔다. 일부 인기 제품은 예약판매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로브가 인기를 얻자 LF의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에서는 전년 대비 로브 스타일 수를 약 5배 가량 증가시켜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영캐주얼 브랜드를 중심으로 로브 물량을 20% 이상 늘렸다.


롯데닷컴 백화점팀의 권정아 MD는 "영캐주얼.트렌디 쪽 영타겟 브랜드에서 출시가 많이 된데다 실제로 판매추이도 눈에 띄게 늘어난 수준"이라며 "로브가 예전에는 수영복 위에 걸치는 커버업 정도로만 인식됐는데 최근엔 일상 생활에서 여름시즌 원피스로 변형해서 입거나 가디건처럼 스타일링해서 입을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으로 인식돼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