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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4개월 연속 500억달러 돌파...6월 수출 증가율은 주춤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1 15:09

수정 2018.07.01 15:09

반도체 편중된 수출 구조 갈수록 뚜렷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처음 4개월(3~6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월 두 자릿수를 기록한 수출증가율이 주춤했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반도체 편중과 자동차·선박을 비롯한 주력 산업 부진 등 수출구조 취약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089% 즐어든 512억3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산업부는 6월 수출이 감소한 이유로 조업일이 1.5일 줄었고 지난해 대규모 선박 수출(73억7000만달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율은 감소했지만 금액기준으로 수출액은 역대 5위에 올라 선방했다는 평가다.


6월 수출 실적은 지난해 6월 대규모 선박 수출 기조효과로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월별 수출이 연간 4회 및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업일수 요인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도 23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10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6월 수출 단가는 소폭 감소했지만 수출 물량은 증가해 수출 상승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 누적 수출도 6.6% 증가한 2975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컴퓨터 등 4개 품목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반도체(111.6억 달러)는 수출 증가율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다소 둔화됐지만 전년보다는 39.0% 늘며 지난달(108.5억 달러)에 이어 100억 달러를 재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수출 재차 경신했다. 이는 메모리 가격 안정세로 수출이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최초로 4개월 연속 40억 달러 이상, 석유화학은 최초로 7개월 연속 40억 달러 이상, 석유제품은 8개월 연속 30억 달러 이상 수출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긍정적 신호에도 불안한 요인이 곳곳에 눈에 띈다. 수출 증가가 우리 기업의 자체 경쟁력보다는 세계 경기 회복, 반도체 경기 호황, 국제유가 상승 등에 기인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경기 호황에 힘입은 반도체·컴퓨터와 유가 상승 혜택을 본 석유화학·석유제품을 제외하면 수출을 견인하는 품목을 찾기 힘들다.

수출을 견인한 반도체마저 하반기에는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 42.5%보다 둔화한 15.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자동차 부문 수출 부진은 계속됐다. 지난 5월에만 수출 감소 폭을 좁히는듯 했지만 6월 들어 감소 폭이 9.9%까지 키웠다.

산업부는 유로화 강세로 우리나라의 수출 순위(달러 기준, 2018년 1~4월)는 7위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했지만 수출 물량('18년 1~3월, 한국은 1~5월)은 전 세계 평균 및 주요국 대비 높은 증가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6월 수입은 449억1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0.7% 늘었다.
무역수지는 63억2000만달러로 77개월 연속 흑자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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