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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서울국제신약포럼] "오픈이노베이션·뉴테크놀로지 통해 신약기술 개발 리스크 줄인다"

남건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1 17:31

수정 2018.06.21 19:51

세션1,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중개 연구
과거 기초연구 과정 겪으며 신약개발 전반·후반 연결할 전문가 협력 시스템 필요
동국대 중개연구센터 탄생
[제10회 서울국제신약포럼] "오픈이노베이션·뉴테크놀로지 통해 신약기술 개발 리스크 줄인다"

"국내 제약업계에는 큰 기업도 있고, 중소기업도 있다. 이 모든 기업이 모였을 때 한국 제약기업의 생태계가 건강해지고, 10~20년 지났을 때 세계적 대형 제약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김경진 ST팜 대표이사)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우수논문을 많이 발굴했고 5건의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또 병원, 제약사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형식적 양해각서(MOU)가 아닌 실질적으로 활발한 교류를 할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경 동국대 약대 교수)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 공동주최로 21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신약개발 과정에서 대학이나 다른 기업, 연구소 등의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오픈 이노베이션', 뉴 테크놀로지와의 융합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학연 합동 오픈 이노베이션 통해 난관 돌파

김경진 ST팜 대표이사는 "ST팜의 'CnD(커넥션 앤 디벨롭먼트)'를 보면 서울아산병원, 파스퇴르연구소 등 병원 및 연구기관과 계명대, 동국대 등 많은 대학교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많은 연구 프로젝트를 함께 연구하고 인큐베이션한 다음 출시하는 것이 ST팜의 목표이자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ST팜의 장점으로 원료의약품(API) 판매를 꼽았다.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API 생산'이라는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 또 공동개발 파트너들과의 관계다. 그는 "처음에 API 생산회사가 신약을 개발한다고 하니 파트너 회사들의 걱정이 컸다"면서 "신약을 인큐베이팅하는 역할을 설명하고 진행하다보니 안심하고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 동국대 약대 교수는 현재 운영 중인 '개방형 혁신신약 중개연구센터'(이하 중개연구센터)에 관해 설명했다. 연구센터는 지난 2015년 국내 제약사에 중증 천식 등 난치성 호흡기 염증질환 치료물질 'PVS02696'과 부작용 없는 관절염·천식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이전을 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지난 2012년 당시를 돌아보면 실제 기초연구를 하는 데 타깃을 가지고 있거나 연구개발(R&D)을 시작하려는 회사에서도 상용화 가능한 물질을 찾는 상황이었다"며 "신약개발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연결할 수 있는 전문가 협력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중개연구센터를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수준의 전임상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개방형 혁신신약 중계연구센터 구축과 운영을 통해서 파이프라인을 세우는 것이 중개센터의 목표"라며 "연구비도, 인력도 적은 상황이었지만 산학연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연구 진행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뉴테크놀로지와 융합으로 리스크 줄여

김영화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연구개발팀 디렉터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뉴 테크놀로지와 융합을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011년 5R 프레임(Right Target, Right Tissue, Right Safety, Right Patient, Right Commercial)을 도입했다. 2000년대 발표된 신약개발 R&D 성공률이 다른 업체보다 낮았던 탓이다. 2000년대 당시 상위 10개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개발 성공률은 11%, 비용은 1조2000억원가량이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4% 성공률에 그쳤다. 5R 프레임 도입 이후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약개발 성공률은 19%까지 상승했다.

김 디렉터는 "라이트 타깃 단계에서는 정말로 병을 컨트롤할 수 있는지, 타깃과 병의 연관관계가 강한지 확인하는 등 단계별로 연구 진행과 관련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5R 시작하기 전에 저희 회사의 신약개발 프로젝트 숫자가 거의 300개에 육박했지만, 가능성이 낮은 연구개발을 제거하면서 지금은 76개 정도로 유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광호 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화학연의 신약발굴 중개연구팀 '트렌드'와 관련한 설명했다.
현재 기초신약 업적의 대부분이 논문을 통해 나오고 있지만 최근 논문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재현성 이슈가 생기고 있는 것. 논문대로 실험이 재현될 확률이 20%가량이며, 이에 대한 재현성 검증이 중요한 이유다. '트렌드'의 업무가 이 '재현성 검증'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재현이 되더라도 비즈니스를 하기 전에는 데이터를 판정할 수 있는 숫자가 부족하며, 추가적 숫자 확보가 있어야 리스키한 신약개발 투자가 가능하다"며 "55만종 이상의 독창적 화합물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발굴된 화합물의 물성이나 약동력학 기초독성 등을 분석할 수 있는 팀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정명진 차장(팀장) 이유범 홍석근 박소연 송주용 오은선 권승현 최재성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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