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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마이스 (MICE)

정훈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8 16:58

수정 2018.06.18 16:58

1990년대 중반 싱가포르는 대표적 관광지인 마리나베이 등에 대규모 호텔과 회의시설, 카지노 등 대대적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크고 작은 국제회의와 비즈니스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열을 올렸다. 이를 통해 경제도약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홍콩도 마찬가지다. 당시 이들이 주목한 것이 고부가가치 관광이다. 국제회의를 위한 비즈니스 관광객이나 기업이 우수사원 등에게 지원하는 포상관광객이 일반 개별관광객에 비해 훨씬 소비지출이 높다는 데 주목했다.

이것이 MICE라는 산업으로 발전했다.
마이스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각종 국제회의와 기업 인센티브 여행, 대규모 컨벤션과 국제전시회 행사 등이 연계된 서비스산업인 만큼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높다.그래서 마이스산업을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고 부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기업이 비용을 대고 입국하는 마이스 행사 참가자의 1인당 평균 지출경비가 2748달러(317만원)로 일반관광객에 비해 1.7배나 높다. 이를 토대로 마이스는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시장을 창출하며 고속성장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마이스시장은 2012년 약 1조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조5000억달러로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한다.

글로벌 마이스시장에서도 한류 바람이 거세다. 국제협회연합(UIA)에 따르면 한국은 작년 1297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종주국 싱가포르(877건)와 유럽의 마이스 강국 벨기에(810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국제회의 점유율도 처음으로 두자릿수(12.6%)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개최된 국제회의 10건 중 1건 이상이 우리나라에서 열린 셈이다. 서울은 싱가포르(877건)와 벨기에 브뤼셀(763건)에 이어 3위(688건)에 랭크됐고 부산(212건)이 8위, 제주(139건)는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는 전체 도시 순위에서 40위 안에 가장 많은 5개 도시가 이름을 올리며 마이스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마이스는 고용과 고부가가치의 보고다.
마이스산업을 혁신성장의 지렛대로 삼을 만하다.

poongnue@fnnews.com 정훈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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