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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갑질’ 교수 ‘화두’…학생들 “노예살이 지쳤다”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8 12:29

수정 2018.10.25 01:48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비대위, 18일 폭언·성희롱 교수 파면 촉구 기자회견
공모전 수상자 명단에 “자녀 이름도 넣어라” 폭로…대학 측 진상조사 나서 
"엄마 미안, 교수 무서워서 학교 못 다니겠어요" 전공 교수의 상습적인 갑질과 폭언, 성희롱에 고통받던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학생들이 18일 제주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학생'이지 교수님의 '노예'가 아니다"라며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엄마 미안, 교수 무서워서 학교 못 다니겠어요" 전공 교수의 상습적인 갑질과 폭언, 성희롱에 고통받던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학생들이 18일 제주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학생'이지 교수님의 '노예'가 아니다"라며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제주=좌승훈기자]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학생들이 상습 폭언과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전공 교수에 대해 추가 폭로를 하며 대학 당국에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18일 오전 10시 제주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학생'이지 교수의 '노예'가 아니다"라며 A교수의 갑질 횡포를 고발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2일 A교수의 파면을 공론화하기 위해 4학년 학생 22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수업과 시험을 거부하는 등 집단행동을 벌여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비상대책위와 함께 1~3학년 학생들도 함께 했다.


제주대 ‘갑질’ 교수 ‘화두’…학생들 “노예살이 지쳤다”

이들은 먼저 "폭언, 인격모독, 교권남용, 외모비하, 성희롱, 노동력 착취, 고가의 참고서적 강매, 공모전 상금 배분 강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아온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학생들에게 인권은 없었다“며 ”교수들은 '성적'과 '졸업'이란 명분으로 협박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A교수의 ‘갑질’로 인해 자퇴 혹은 휴학하는 학생들도 있었다“며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학교의 명예가 중요하니,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상황은 막자’라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추가 폭로에도 나서 “학생들이 국제 공모전에서 수상하게 되면, A교수는 자신의 자녀 이름을 넣으라고 지시했다”며 "이는 여러 국제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의 수상작들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몇 차례인지 정확한 횟수를 조사하지 못했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이 같은 일이 반복됐다"며 대학 당국에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아울러 위원회는 A교수의 즉각적인 수업 배제와 평가 제외와 파면, 관련 교수진들로부터 학생 보호, 가해 교수의 공식적인 사과, 학교 측의 철저한 진상조사 등을 요구했다.


한편 제주대 인권센터는 A교수의 인권 침해 행위 등 비위 행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대학 측은 A교수의 수업 배제와 학생 보호 등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겠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규정에 따라 파면 등 징계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A교수도 18일 중 문서를 통해 입장 발표를 할 예정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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