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무협 "中시장 개척하려면 음주·회식 문화 고쳐라"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4 15:13

수정 2018.06.14 15:13

무협 상해지부, 한국기업 구직 희망자 설문조사
중국시장을 개척하려면 한국기업 특유의 음주·회식 문화와 경직된 상하관계를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 현지화를 위한 우수한 한족 인재 채용 방안으로 기업문화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가 14일 발표한 '주중 한국기업 구직자 성향분석'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설문조사엔 지난 4월 상하이의 '주중 한국기업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 465명이 참여했다.

중국 구직자들은 중국기업과 비교되는 한국기업 조직문화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음주·회식문화'를 꼽았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27.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직된 상하관계'가 27%로 비슷했다. 뒤를 이어 '연수·교육 등 자기계발 기회'(14.7%)와 '야근 및 주말근무'(12.4%) 순이었다.

아울러 한국기업에 취직하려는 이유에 대해 한족과 조선족 재중 한국 청년들은 '회사의 미래 발전 가능성'(21.7%)과 '회사 규모 및 브랜드 파워'(17.1%)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한족은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20.6%)를 가장 많이 지목해 기업문화 개선 노력이 더욱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선호도에서는 한족(22.3%)과 조선족(23.0%)은 '삼성'을 1위로 꼽았다. 한국 청년들(19.4%)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J를 가장 선호했다.

한편, 구직자들은 중국기업이 한국기업보다 경쟁우위에 있는 분야로 모바일 결제·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40.0%), 유통(15.9%), 전기전자(15.5%) 등을 선택했다. 이는 중국 청년들을 중심으로 보편화된 알리페이·위챗 등 모바일 결제와 알리바바·타오바오·징동 등 대형 유통기업들이 경쟁우위 이미지를 형성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협회 상해지부 박선경 부장은 "음주·회식, 경직된 상하관계 같은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한국기업의 조직문화로 비쳐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주중 한국기업들이 중국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수, 교육 등 풍부한 자기계발 기회, 확실한 성과보상 등 보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