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몰린 송파구 전셋값 하락세 ‘아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3 17:49 수정 : 2018.06.13 22:58

잠실 리센츠 전용 84㎡ 올초보다 2억원 떨어져
9500여가구 입주물량 대기 전세서 매매전환 수요 한몫




#. 올해 10년차로 송파구에서 비교적 새 아파트에 속하는 잠실 리센츠는 올 초만해도 최고 9억원 중반대에 거래됐던 전용84㎡ 전세가격이 현재 7억5000만원으로까지 떨어졌다. 단지 인근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입주까지 수개월이 남았지만 아무래도 새 아파트(헬리오시티) 물량이 쏟아지다보니 전세수요가 분산되면서 가격이 조정된 것은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송파구에 올해 연말 9500여 가구(헬리오시티)에 달하는 신규 입주 물량이 대기하면서 이 일대 아파트 전세 가격 하락세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물량 증가와 함께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한 수요자들까지 늘면서 오래된 아파트는 물론 새 아파트 전세가격도 끌어내리고 있다.


■새집 2억, 헌집 1억 하락

13일 서울 송파구 중개업소에 따르면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인 노후 아파트는 물론 10년 안팎의 비교적 새 아파트도 전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 장미 아파트 전용면적71㎡ 전세가격은 3억5000만~4억원 초반선이다. 이 전용면적은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전세가격이 5억원이었지만 최근 가격이 급락했다.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재건축 단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단지 매매가격은 물론 전세가격도 좀 빠진 상황"이라면서 "올 연말 헬리오시티 입주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전세 물건을 찾는 사람들도 거의 없어 집주인들이 추가로 1000만~2000만원씩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송파파인탑 전용53㎡의 경우 올 초까지만해도 5억4000만~5억5000만원에 전세물건이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5억2000만원으로까지 소폭 하락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매매거래가 많이 이뤄지면서, 매매로 전환한 세입자들이 많다"면서 "그렇다보니 송파구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전세수요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중인 한양1차아파트 전용105㎡도 지난달 4억5000만원에 전세거래가 됐지만 현재 4억2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동일전용면적이 올 초 4억6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반면하면 약 5000만원가까이 전세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단지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현재 전세수요는 8월 입주 예정인 이들이 많다"면서 "예년같으면 4억2000만원보다 높아도 매물이 나오기만 하면 바로 거래됐는데 요즘은 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금동과 위례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헬리오시티 입주까지 겹치면서 전세물량 분산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송파구는 강남4구중에서도 전세가격 변동률 폭이 크다. 지난 4일 기준 송파구 전세가격 변동률은 -0.31%를 기록했다.

■입주물량 많아 약세 지속

문제는 이같은 전세가격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경기도 일대에 집중된 입주물량도 송파구 전세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7월 전국에서 2만7558가구가 입주한다. 이 중 절반 수준인 1만6176가구의 입주물량이 경기도에 집중돼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올해와 내년도에 입주물량이 증가한데다 갭투자 매물과 임대사업 등록 매물까지 겹치면서 전세 매물이 수요에 비해 많아진 상황"이라면서 "특히 강남권은 재건축 이주수요가 많고, 송파구는 거여.마천 뉴타운 이주수요와 문정동 재건축 단지 이주수요까지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서 전세가격 하락세가 장기적으로는 아니지만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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