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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날]지역일꾼 뽑는 결전의 날이 왔다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2 16:38

수정 2018.06.12 16:48

8일 서대문구 구민들이 사전투표를 위해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8일 서대문구 구민들이 사전투표를 위해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6.13 동시 지방선거가 보름간의 열전을 뒤로하고 13일 결전의 날이 밝았다.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와 비교해도 정치적 의미가 깊은 선거였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정부를 탄핵하고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한 촛불민심의 변화 추이를 읽을 수 있어서다.

결과에 따라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동력이 탄력을 받느냐, 정부 견제론에 작동이 걸리느냐가 판가름 나게 된다.


차기 총선이나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여야 모두 그동안 물러설 곳이 없는 싸움을 전개해왔다.

이번 선거는 규모도 역대 최대였다. 광역단체장 17명, 교육감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천927명, 교육의원(제주) 5명 등 모두 4천16명의 지역 일꾼을 선출하게 된다.

여기에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동시에 치뤘다.

다만 이번 선거는 명암도 뚜렷한 선거였다. 쓰나미급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 한반도 해빙무드속에 여론의 관심밖으로 밀려나면서 막판까지 깜깜이 선거로 불렸다.

인물·정책·이슈도 통하지 않았고 남북해빙무드만 주목을 받았다. 역대 선거에서 흔했던 정당이나 후보별 단일화 등 선거를 뒤흔들 별다른 변수도 나오지 않았다. 선거 이슈가 빠진 자리엔 네거티브전과 막말·각종 고소고발전이 난무하며 선거 정국의 물을 흐렸다.

여야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보름동안 '평화' 대 '경제' 프레임 대결로 표심 경쟁을 벌였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경제 무능론' 프레임으로 정부·여당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최근 실업률 상승 우려, 물가 불안 등 경기 위험 신호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경제 실정론 프레임은 여당에게도 뼈아픈 대목이었다.

여론의 주목을 덜 받았지만 17개 광역시도지사는 모두가 열전의 현장이었다.

선거 최대 격전지는 단연 경남도지사 경쟁이었다. PK(부산·경남)낙동강 전투의 승패 뿐 아니라 여야의 선거 종합성적표 희비를 좌우할 요인으로 부상한 결과였다. 대한민국 심장부인 수도권 빅3의 운명, 매번 대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충청권의 맹주 자리 다툼 등 하루하루가 열전 연속이었다.

결전을 뒤로하고 남은 변수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시점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20∼30%의 부동층 표심의 선택 등이다.

표심을 숨긴 '샤이보수'가 전국적인 여당 우세에 반발해 견제 심리가 작동하면서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질지, 현재의 상황에 실망해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투표 포기층'이 늘어날 여지도 남아 있다.

부동층이나 샤이보수의 선택과 함께 투표율도 관심꺼리다.
투표율은 최근 세번의 지방선거에선 2006년 4회 51.6%, 2010년 5회 54.5%, 그리고 직전선거인 6회에는 56.8%를 보였다.

최근 지방선거 투표율인 50%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에, 최저투표율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는 바람 대신 여야간 조직 대결로 결론이 나곤 했지만 이번 만큼은 양쪽 지지층을 결집시킬 요인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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