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베트남펀드 성적 부진해도 돈 몰린다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5 16:59

수정 2018.06.07 22:12

3개월 수익 12% 떨어져도 단기적 증시 조정 전망에 펀드투자 1950억원 증가
베트남펀드 성적 부진해도 돈 몰린다


베트남 VN지수 급락으로 수익률이 급감하고 있지만 정작 베트남펀드에는 자금이 꾸준이 몰리고 있다.

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펀드는 연초 이후 -0.68%(4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은 -3.66%, 3개월은 -11.94%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0.60%, 0.95%, -1.9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때 저조한 성과다.

베트남펀드는 지난 1년 간 누적 수익률이 26.06%를 기록했으나 최근 VN지수가 폭락하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오른 베트남 VN지수는 올해 4월 9일 고점(1204.33)을 찍은 후 5월 28일에는 931.75까지 급락했다.
두 달이 채 안 되는 사이 23%가량 하락한 것이다.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미국 달러 강세로 신흥국의 투자 매력이 감소하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탓이다.

그러나 저조한 수익률에도 베트남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연초 이후 베트남펀드에는 618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VN지수가 가파른 조정을 보인 최근 3개월 동안에도 1950억원이 몰렸다.

운용순자산이 1000억원을 넘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모), 유리베트남알파증권자투자신탁[주식]_운용,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1(H-USD)(주식-파생형)에는 최근 3개월 새 각각 536억원, 484억원, 344억원이 들어왔다.

베트남증시의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수익률 부진에도 자금이 쏠리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신흥국과 대외환경 불안으로 베트남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면서도 추세 하락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정부의 재정 여력 확대와 증시 부양 의지를 염두에 두고 변동성이 진정될 때를 기다리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김성수 유리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이사는 "연초 이후 베트남 증시가 급등하며 주가수익비율(PER)이 21배로 뛰어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었다"며 "최근의 증시 급락은 베트남경제의 펀더멘털보다 대외환경 불안 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이 이뤄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VN지수는 4월 고점 이후 20% 이상 하락해 바닥을 확인한 만큼 향후 지수 반등에 따른 수익률의 업사이드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도 "재정적자를 타개하기 위한 베트남정부의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며 "베트남 투자를 고려한다면 현재가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시점을 포착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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