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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美 금리인상 충격 경고.. "신흥국 불안, 언제든 올수 있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4 17:18

수정 2018.06.04 17:19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013년과 같은 '테이퍼탠트럼(Taper tantrum.긴축발작)'이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긴축발작은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뒤 야기된 신흥국 금융불안 현상을 말한다.

이 총재는 4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앞으로 선진국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급격한 자본이동과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언제든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 연준은 이달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에 2~3차례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흥국에 투자된 자본이 급격히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6월 위기설'도 부상하고 있다. 이 총재는 "주요국은 자국 정책변화가 국제금융시장과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다시 국내로 되돌아올 수 있다"며 "최근에도 미 금리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금융위기 후 통화정책 환경변화에 따른 중앙은행의 고민거리로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필립스곡선 형태변화를 들었다. 또 중립금리가 위기 전보다 낮아졌다는 우려를 꼽았다.
이 총재는 "중립금리가 낮아지면 경기 하강국면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줄어든다"며 "그렇게 되면 정책금리가 하한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경기변동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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