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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탄핵 부결’ 금호타이어 정상화 탄력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8 17:57

수정 2018.05.18 20:38

현 노조 집행부 탄핵 투표.. 조합원 절반 이상이 ‘반대’
고용안정 등 논의 예고하며 경영 정상화 더욱 속도낼듯
'노노 갈등'으로 경영 정상화 차질이 우려됐던 금호타이어가 노조 집행부 탄핵안이 부결되면서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노조가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현 노조 집행부 탄핵 투표가 부결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투표는 광주·곡성·평택 등 3개 공장에서 이뤄졌다. 전체 조합원(2954명)의 91.9%에 해당하는 2715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1326명(48.8%)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써 금호타이어 노조 설립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진행된 탄핵 투표는 최종 부결됐다. 앞서 지난 2010년 금호타이어 노조는 당시 집행부 탄핵 투표를 가결한 바 있다.


가결을 위해선 전체 노조원 절반 이상의 인원이 참여해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이번 투표에선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50% 이상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 내 탄핵추진 조직위원회는 지난 10일 집행부 탄핵임시총회 소집 요구서를 접수하고 탄핵임시총회 진행을 결정했다. 탄핵추진 조직위는 전 노조집행부를 중심으로 한 '현장투쟁노동자회(현장투)' 등 3개 사조직이 포함됐다.

탄핵추진 조직위와 현 집행부 간 갈등의 쟁점은 임금 및 단체협약 계약 위반 여부다. 탄핵추진 조직위는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에 대한 잠정합의한 노조원 투표를 따로 진행해야 하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현 집행부의 탄핵을 추진해왔다.

이에 대해, 현 집행부 관계자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진행 등 회사 생사 여부가 결정되는 긴박한 상황을 고려해 일괄 투표로 진행한 것"이라며 "다른 사업장에서도 경영 위기상황에서는 일괄 투표를 진행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탄핵투표 부결로 '노노 갈등'은 우선 봉합될 전망이다. 이에 회사 측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사 합의 사항 등에 대한 논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금호타이어 노사와 채권단 등을 지난 13~15일 중국 칭다오 공장으로 초청했지만 탄핵 투표로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차이 회장은 더블스타의 사업 현황과 금호타이어 인수 이후 미래 비전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었다.

또 더블스타로의 매각 찬성 요건으로 구성된 '미래위원회'도 노조 내 갈등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미래위원회에는 금호타이어 노사와 더블스타, 산업은행 등 3자가 참여하고, 금호타이어의 구체적인 발전 계획을 논의하는 기구로 운영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투표 결과로 노조의 대의원 대회가 정상화 돼 회사의 빠른 정상화와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 등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 노조 집행부 역시 미래위원회를 통해 중국 공장의 부실차입금 문제 해결과 국내 공장 고용보장에 대한 제도적 보안책 마련에 즉시 나선다는 입장이다.

한편, 더블스타가 오는 7월 6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대급납입을 완료하면 지분매각 거래는 종결된다.
신주 교부일은 같은 달 10일이며, 12일 신주 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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