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秋 "깜도 안되는 특검에 텐트 들어가" vs. 김성태 "말 똑바로 하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2 22:22

수정 2018.05.12 22:25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2일 충남 천안시 나사렛대 경건관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2일 충남 천안시 나사렛대 경건관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특검 등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구급차로 옮겨지는 모습.
'드루킹'특검 등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구급차로 옮겨지는 모습.

전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일명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며 9일간 단식농성을 했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판하면서 정국이 다시 날선 모드로 돌변했다.

추 대표가 12일 김성태 원내대표를 겨냥, "국회 정상화를 위해 깜도 안 되는 (드루킹) 특검을 해보자고 했더니 도로 가서 텐트 속에 들어가 누워버렸다"고 맹비난하자,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국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추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나사렛대에서 열린 민주당 충남도당 필승 결의대회에서 이같이 발언한데 이어 김 원내대표와의 대화도 소개했다.

김 원내대표가 지난 1일 노동절 행사에서 추 대표 자신에게 '특검만 받아주면 국회를 정상화 하겠다'고 말했음을 전하며 자신은 김 원내대표에게 "깜도 안 되는 특검을 해보자. 그러면 국회에 들어와서 추경예산을 처리하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추 대표는 한국당을 '청개구리 당'이라고 지적하며 지방선거에서의 심판을 호소했다.

추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김 원내대표는 "뚫린 입이라고 막하지 말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단식농성을 중단한 뒤 병실에 입원중인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말은 똑바로 하셔야 한다. 언제 특검을 수용하신다고 했는지?"라고 반문했다.

이어 "더군다나 거짓말은 더 안된다"며 "추미애 대표의 인격과 존재는 내 머릿속에 깨끗이 지우겠다"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에게 '깜' '청개구리' 운운하며 비난하는 집권당 대표에게 뭘 기대 할 수 있을련지"라며 "내리는 비에 젖은 무거운 마음이 더없이 힘 들 뿐"이라고 토로했다.

김 원내대표 외에도 한국당은 추 대표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김태흠 당 최고위원은 이날 성명서에서 "'깜도 안 되는 특검'이라 하는 추 대표야 말로 '깜도 안 되는 여당 대표'"라며 "내로남불과 오만의 극치이며 여당의 대표로서 자질이 의심스러운 망발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신보라 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추 대표의 인격을 봐서는 사과를 기대하는 건 허망한 일이 될 게 뻔하다"라며 "집권여당 대표의 언어 수준이 이 정도라니 씁쓸하고 안타까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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