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드루킹 이틀째 "묵묵부답"..대선 전후 댓글 조작 집중 조사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1 10:39

수정 2018.05.11 10:41

11일 오전 드루킹이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압송되고 있다. 사진=김규태 기자
11일 오전 드루킹이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압송되고 있다. 사진=김규태 기자

댓글 조작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드루킹’ 김모씨(49·구속기소)가 이틀 연속 경찰에 압송됐다. 경찰은 드루킹이 대선 전후 댓글 조작 여부와 김경수 의원이 개입 했는 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은 이날 오전 10시 29분께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나타났다. 구속 수감 상태인 그는 11일 낮에도 서울구치소에서 지능범죄수사대로 압송돼 약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구치소로 다시 돌아갔다.


녹색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찬 채 포승줄에 묶여 호송차를 걸어 나온 드루킹은 ‘대선 전에도 매크로 이용해서 댓글 조작했는지’ ‘김경수 의원 요청 받았는지’ ‘킹크랩 언제 구축하고 언제부터 썼는지’ 대한 질문에 전날처럼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드루킹은 김경수 의원의 보좌관 한모씨(49)에게 건넨 500만원 관련 혐의(청탁금지법 위반)와 지난 1월 네이버 기사 댓글의 공감 수 조작과 관련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이날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드루킹이 대선 전에도 댓글 매크로를 사용했는지와 김 의원에게 댓글 조작 요청을 받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다.

특히 경찰은 최근 드루킹 측근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댓글 조작 등 관련 혐의의 증거가 담긴 USB(이동식저장장치)를 확보해 대선 전에도 대규모 댓글 조작한 정황을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USB에는 2016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댓글 조작이 의심되는 기사 URL(주소) 9만여건이 담겼다. URL 9만 건 중 1만9000여건은 2016년 10월부터 대선 전까지 작성된 기사다. 나머지 7만1000여건은 대선일인 2017년 5월9일부터 올 3월까지 작성됐다. 또 2016년 11월 드루킹이 이끄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200여 명이 2700만원의 후원금을 김 의원에게 전달한 정황도 담겼다.

드루킹 일당이 대선 전에도 경공모에 활용한 댓글 조작 매크로인 ‘킹크랩’을 사용한 정황이 발견되면서 경찰은 댓글 조작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전날 드루킹 측근이 한씨에게 돈을 건넨 이유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경찰은 드루킹을 상대로 한씨에게 돈을 준 목적과 이유와 자신이 얼마나 개입됐는지 등을 확인됐다.
또 드루킹 일당이 도모 변호사와 윤모 변호사를 김 의원에게 어떤 이유로 인사청탁을 부탁한 것인지, 금품 전달 과정에서 김 의원이 인지하고 개입했는 지 등을 함께 조사했다.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돼 서울구치소에 있는 드루킹은 지난달 17일과 19일 2차례 경찰 접견조사에 응했다.
이후 경찰이 추가 댓글 조작 정황을 확인하고 3차례 접견 신청을 했으나 드루킹이 모두 거부해 9일 오후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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