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속도 빨라지는 북미정상회담] 트럼프 "김정은에 감사".. 커지는 북미회담 기대감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0 17:25

수정 2018.05.10 20:45

공항까지 北억류자 마중
"평양 방문할 수 있다" 밝혀.. 회담장소 깜짝카드 가능성
北 억류됐다 돌아온 미국인 3명.. 직접 맞이한 트럼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줄)이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김상덕, 김학송, 김동철씨(두번째 줄 왼쪽부터)와 함께 이동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그 뒤로 이들을 북한에서 직접 데려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셋째 줄)이 웃고 있다. ●연합뉴스
北 억류됐다 돌아온 미국인 3명.. 직접 맞이한 트럼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줄)이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김상덕, 김학송, 김동철씨(두번째 줄 왼쪽부터)와 함께 이동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그 뒤로 이들을 북한에서 직접 데려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셋째 줄)이 웃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10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본토에 도착했다. 이들을 직접 마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송환이 매우 거대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북한을 전격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3명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미국 본토에 도착했다.

전날 평양을 출발한 폼페이오 장관의 전용기는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와 알래스카를 거쳐 이날 새벽 2시25분쯤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리 트위터로 억류됐던 김동철 목사,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 김학송씨의 귀환을 알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앤드루스 기지에 대형 성조기를 내걸고 이들을 마중 나갔다. 3명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트럼프 부부는 하차용 계단 위까지 올라와 전용기 문이 열리자마자 이들 3명과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인을 석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솔직하게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일어났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이 정말로 뭔가를 하길 원하고, 북한을 현실 세계에 내보이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이번 송환이 매우 거대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성공은 전에 없었으며 이 같은 관계도 전에 없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선 김 목사는 미국에 돌아온 소감을 묻자 "마치 꿈만 같다. 매우 행복하다"고 답했다. 그동안 장애물로 여겨졌던 미국인 석방 문제가 해결되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우리는 회담 시기 및 장소를 정했으며 사흘 안에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최지로서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에 대해 "거기는 아닐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외교가에서는 싱가포르가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졌다.

CNN도 이날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미국 정부 관료들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북·미 정상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받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회담 시점은 다음달 초.중순 사이에서 택일될 것으로 점쳐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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