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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상화 협상 결렬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8 17:31

수정 2018.05.08 22:08

민주당 특검.추경 동시처리, 한국당 先특검 後추경
지리한 협상 이견차 여전.. 바른미래 “철야 농성 돌입”
국회 찍을건 빈자리뿐 '트루킹 특검' 도입 등을 둘러싸고 여야간 막판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파행 정국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참관하러 온 학생들이 8일 텅 빈 본회의장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국회 찍을건 빈자리뿐 '트루킹 특검' 도입 등을 둘러싸고 여야간 막판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파행 정국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참관하러 온 학생들이 8일 텅 빈 본회의장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국회 정상화를 놓고 여야가 8일 지리한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일명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과 추가경정예산 등의 처리시기와 방법론을 놓고 합의를 내리지 못한채 협상이 결렬돼 여야간 신경전은 장기화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특검과 추경을 동시처리하자는 입장이었고 자유한국당은 특검을 먼저 처리한뒤 추경을 처리할 것을 제안했다. 바른미래당은 동시처리하되 특검의 수사범위를 명시할 것을 주문했다.


서로간 제안이 엇갈린 가운데 한국당은 오는 14일 특검과 추경, 의원직 사퇴처리를 한꺼번에 처리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정부의 난색에 한국당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진전되지 못했다.

그나마 여야는 특검법의 세부내용과 관련해선 의견을 모았지만, 결국 추경과 특검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당 소속 의원들에게 "여야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며 "의총과 동시에 철야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재옥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도 밤 늦게 가진 긴급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오늘은 사실상 협상이 힘들지만 내일도 협상하겠다"며 "협상은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투쟁대오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14일 이전에) 특검법, 추경, 의원직 사퇴처리를 패키지로 한꺼번에 같이 하자고 여당에 제안했다"며 "집권당이니 칼자루는 민주당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제안에 민주당은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14일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고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도 "정부가 추경안 심사가 안된다고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검과 관련해 야당이 2명을 합의해 추천하면 대통령이 한명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들간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특검에 여당의 비토권은 없는 것으로 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일단 정세균 국회의장의 중재에도 이날 협상이 결렬되면서 모든 국회 일정이 멈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철야 밤새 농성 등으로 여당을 압박하고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투쟁을 중심으로 한국당의 투쟁 또한 강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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