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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美 다우지수 +0.02% 강보합...실적, 경제지표 부진에도 지수 회복세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4 07:48

수정 2018.05.04 08:53

미국 주식시장 3대지수가 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는 장 한때 '상장사 실적 부진, 예상치 밑돈 경제지표,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 등 악재로 400포인트가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막판 반등으로 낙폭을 줄인 끝에 0.02% 상승하는 강보합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 어닝시즌 실적 기대감, 미중간 무역전쟁 등 호재와 악재가 혼합된 가운데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했다. 최근 1개월 850포인트라는 좁은 레인지에서 거래를 지속했다.

다만 이날 지수가 강보합하면서 중장기 기술적 지지선에서 반등하는 장세를 연출했다.
비록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최근 4거래일 하락세를 끊은 점이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다우지수는 최근 12거래일 가운데 9거래일 하락했고 지난 1월 26일 고점 기준으로 지수가 10% 가량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02%(5.17포인트) 상승한 2만3930.15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23%(5.94포인트) 내린 2629.7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8%(12.75포인트) 내린 7088.15를 기록했다.

이날은 미중간 무역협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 무역협상 차후 경과를 보겠다는 관망세 분위기로 지수 하락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는 분석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필두로 한 미국 경제대표단은 중국을 방문, 무역정책 관련 협상에 나섰다. 시장에선 양국이 양극단에 서는 등의 충돌 양상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구체적인 성과도 내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다. 이틀만에 미국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방안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고, 중국도 미국 뜻대로 양보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중 양국이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접점 찾기에 나서긴 했지만 양국간 불협화음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 국방부가 군부대 영내에서 화웨이와 ZTE의 휴대전화 등을 판매 금지한 데 이어서 미 행정부가 미국 전역에서 중국산 통신제품 판매 금지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퍼지기도 했다.

이날 특징주인 테슬라는 주가가 5.55% 하락했다. 테슬라는 전일 전분기 조정 손실이 주당 3.35달러, 매출은 3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영업비용을 이유로 현금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점은 리스크로 지목됐다.

최근 주식시장 부진세가 다수 투자자에 막대한 피해를 줬고, 투자심리 위축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에 따르면 최근 설문조사에 참여했던 개인 가운데 불과 28%만이 주식시장이 앞으로 6개월내로 상승 흐름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설문조사(37%)보다 9%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배리 배니스터 스티펠 파이낸셜 기관주식투자 전략센터 센터장은 "우리는 미국 내수 경제는 물론이고 지정학적 문제, 세계경제 정점 도달설 등과 같은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종목별 투자에는 호재가 될 수 있어도 주식시장 전체로 보게 되면 악재임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주요 상장사들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미국주식 지수 하락에 압력을 가했다. 또한 이날 발표됐던 미국 4월 경제지표 다수가 경기 둔화세를 입증해 상장사 차후 실절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운 것도 지수 반등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현재 미국주식 장내는 반등세를 이끌만한 뚜렷한 호재가 부재한 가운데 지난 2월초 10% 폭락으로 야기됐던 조정구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술주가 비교전 견조한 실적을 발표해 지수 부양을 시도했지만 개별 주가가 반짝 오르는데 그칠 뿐 지수 전체로 그 영향력이 전이되진 못했다.

특히 S&P500 상장기업 가운데 78%에 달하는 업체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기업들의 양호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심리 위축세가 이어져 주가는 지지부진한 수준에 그칠 뿐이었다.

또한 실적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서 미연준이 FOMC 이후 성명서에서 현재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점도 주식시장에 악재인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는 글로벌 시장이 유동성 파티를 끝내고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면서 자산 재평가에 따른 주식, 채권간 포트폴리오 재조정 압박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은 4월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4월 서비스 부문 확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8을 기록해 지난 3월(58.8)보다 2.0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치인 58.2에도 못 미쳤다. 다만 지수가 99개월 연속으로 기준점인 50을 상회하면서 확장 기조를 유지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미국 4월 기업활동 지수도 전월(60.6)보다 1.5포인트 떨어진 59.1을 기록했다 4월 고용지수는 전월 56.6에서 53.6으로 하락했다. 가격 지수가 61.5에서 61.8, 신규수주지수는 59.5에서 60.0으로 소폭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1000건으로 집계돼 조사 전주보다 2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주보다 소폭 늘었지만 역대 최저 수준에서 머물면서 미국내 고용 상황이 양호한 것을 잘 보여줬다.실업수당 청구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한편 유로존 역시도 경기 흐름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은 최근 들어서 인플레는 물론이고 전반적인 경기 둔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내 경기부양책 축소와 함께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사했던 유럽중앙은행(ECB)으로서는 정책 운용 속도를 늦추는 것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 4월 CPI는 지난해 4월보다 1.2% 상승했다. 시장에선 지난 3월(1.3%)과 같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치에 못미쳤다. 또한 ECB의 목표치인 '2%'와도 더욱 격차를 두게 됐다.

최근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출, 체감지수 등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 년에 걸친 유로존 경제 성장세가 올해 정점을 찍은 후에 성장 동력을 잃어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됐다.

에너지와 비가공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비 1.1%로 3월의 1.3%에서 하락했다.
시장 주목도가 높은 에너지, 식품, 주류, 담배를 제외한 CPI 상승률은 1%에서 0.7%로 떨어졌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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