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로켓맨이라더니… "매우 훌륭" 회담앞둔 트럼프 ‘김정은 극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5 17:24 수정 : 2018.04.25 17:24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조롱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과감한 협상을 끌어내겠다는 트럼프식 전략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매우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우리는 매우 좋은 논의들을 하고 있다"고 밝힌 뒤 김 위원장에 대해 "우리가 보고 있는 바에 따르면 매우 많이 열려 있고 매우 훌륭하다(honorable)"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훌륭한(honorable)'이란 단어는 상대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담은 표현으로, 통상 '명예롭다'는 의미를 내포한 극찬의 의미로 쓰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발언이 어떤 의미냐는 기자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나는 우리가 북한과 '매우 많이 열려 있고 훌륭한' 방식으로 협상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극비리에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와 김 위원장의 면담을 거론하며 "훌륭한 만남"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리틀 로켓맨'에서 급격하게 달라진 큰 변화로, 최근 북·미 간 긍정적 움직임에서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과 인신공격에 가까운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날을 세웠다.

북한이 지난해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호'를 시험발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해 8월 초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를 경고하며 대북 군사 옵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북한 정권은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 운운하며 맞불을 놓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칭하며 "자살임무 중"이라고 조롱했다.

이에 맞서 김 위원장은 '노망 난 늙은이' '불망나니' '깡패' 등의 표현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 '병든 강아지' '미치광이'라며 응수했다.
벼랑 끝에서 벌어진 두 사람 간 설전은 올해 초 핵단추 크기 경쟁으로 정점으로 치닫는 듯하다가 급격한 해빙 무드를 맞으며 중단됐다.

김 위원장을 향한 어조는 부드러워졌지만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강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의 최종목표는 비핵화이며 "이는 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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