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평양입니다" "청와대입니다"‥남북 정상간 핫라인 개통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0 17:11

수정 2018.04.20 17:11

4분 19초간 시험통화
文대통령·김정은, 정상회담 전 통화할듯
靑 "분단 70년 이래 역사적인 순간"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20일 청와대 여민관 3층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됐다. 이날 시험통화는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이뤄졌다. /사진=연합뉴스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20일 청와대 여민관 3층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됐다. 이날 시험통화는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이뤄졌다. /사진=연합뉴스

"평양입니다."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반갑습니다. 잘 들립니다."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를 잇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20일 개통됐다.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설치는 역대 최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오는 27일 정상회담 전 첫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이날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연결이 조금 전 완료됐다"며 "전화 연결은 매끄럽게 진행됐고 전화 상태는 매우 좋았으며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시험통화는 오후 3시 41분부터 총 4분 19초간 이뤄졌다.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이 먼저 평양으로 전화를 걸고 국무위원회 담당자가 받아 3분 2초간 통화했고, 끊었다가 북측 담당자가 다시 전화를 걸어 1분 17초간 통화했다.

송 비서관의 전화를 받은 북측 담당자는 "평양이다"라고 답했고 송 비서관은 "정상간 직통전화 시험연결을 위해 전화했다"며 자신을 소개하자 그는 "송인배 선생이냐. 반갑다"고 화답했다. 이어 송 비서관과 북측 담당자는 "잘 들리냐" "잘 들린다"며 전화연결 상태를 확인했다.

상호 연결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한차례 끊은 뒤 북측에서 다시 전화를 걸어왔고 송 비서관은 전화를 받았다. 송 비서관은 "서울은 오늘 아주 날씨가 좋다. 북측은 어떠하냐"고 물었고 북측 담당자는 "여기도 좋다"고 답했다. 송 비서관은 또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 있기를 바란다"는 덕담도 건넸다.

우리측 직통전화는 여민관 3층 문 대통령의 집무실에 설치됐으며 청와대 관저를 포함해 문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공간이면 어디서든 연결될 수 있도록 조치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언제든 전화하면 연결이 되는 상황이다. 이는 2000년 직통전화 연결과는 또다른 의미"라며 "분단 70년 역사에서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윤 실장은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 시간 동안 현장 점검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1일 판문점 현장에서 경호안전 관계 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다음주에는 마지막 준비위원회 회의와 분과장회의를 포함해 판문점 현장 회의를 열 예정이다.

윤 실장은 "24일 판문점 종합상황실이 개소되면 판문점 상황실을 중심으로 차분하고 꼼꼼하게 준비상황을 점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20일 청와대 여민관 3층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됐다. 송인배 청와대1부속실장이 이날 북한 국무위 담당자와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20일 청와대 여민관 3층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됐다.
송인배 청와대1부속실장이 이날 북한 국무위 담당자와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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