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기식·댓글조작 야권 공조"…민주당 "엄정히 수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6 17:19 수정 : 2018.04.16 17:55

공세 고삐 죄는 野, 경찰청 항의방문 "부실수사"..특검 국회동의 여부 미지수
의혹 선긋는 與, 드루킹 등 연루자 당적 제명..자체 진상조사단 구성 의결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오른쪽 첫번째) 등 참석 의원들이 16일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댓글공작 등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맨앞)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국회의원시절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에 이어 민주당 당원의 댓글조작 개입 의혹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선거정국이 연이어 거센 쓰나미로 휘청이고 있다.

야당은 16일에도 이번 댓글조작 사건을 선거 쟁점으로 부각하기 위해 경찰청을 항의방문하는 등 종일 긴박하게 움직이며 전방위로 파상공세를 폈다. 여당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선거구도에 제동을 걸겠다는 구상에서다. 반면에 잇달은 악재를 만난 여당에선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관련 당원들의 제명을 신속히 결정하는 등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다.


■ 한국당, 특검 요구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김영우 댓글조작 진상조사단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서울지방경찰청사를 방문해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김영우 단장은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압수수색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다. 어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여러 문건, 자료, 사무기기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제대로 된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배후를 밝히는 것도 요구하고 있다. 출판사의 운영비나 활동비에 관한 사용 출처, 회계장부, 계좌 등에 대한 수사를 통해 여권 배후설의 실체를 밝히겠다는 것이다.

여권 실세 의원의 연루설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여권 핵심 인사들에게서 찾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와함께 인터넷 '댓글조작' 의혹 사건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과거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 등에 대한 야4당의 공동대응도 제안했다.

김기식 원장 및 댓글 조작 사건 논란을 두고 쌍끌이 전략을 펴며 최대한 선거 쟁점으로 부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동참하는 야당과는 특검도 공동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헌, 민주당원 댓글공작, 김기식 금감원장 사태 등 정국 전반을 야4당과 공조하고 싶다"면서 "오늘 야4당에 회동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특검 요구를 위한 국회 의석 과반 동의를 얻어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의석 분포는 범진보 148석 대 범보수 145석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재석 의원의 과반을 넘어야 하는 만큼 여권에게 좀 더 유리한 상황이다.

■민주, 댓글 사건 관련자 2명 당원 제명 결정...진상조사단도 구성

민주당도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필명 드루킹) 씨 등 당적을 가진 2명을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제명 처리하는 등 긴박하게 대응했다.

사건이 알려진지 나흘만에 관련자들을 제명한 것은 그만큼 이번 사태가 선거나 정국운영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도부의 고민도 묻어난다.

당은 우선 이번 사건을 개인적 일탈 행위로 보고 당이 직접 나서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도 요구하기로 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애초 우리 당이 의뢰한 수사로 민주당과 관련이 없고 민주당이 배후일 수가 없다"며 야당의 민주당 조직적 배후설을 일축했다.

추미애 대표도 "우리당은 민주 정당으로 당 안팎의 숨은 민주주의 적들과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유령 출판사 자금 출처 수사는 물론 함께 참여한 세력에 대해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또 드루킹 사건에 대한 자체 진상 조사를 위한 조사단 구성안도 의결하고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광역도지사에 출마한 소속 의원에 대한 연루설이 나오고 있어 이번 파장이 직접적으로 선거로까지 이어질지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캠프 때 일어난 일은 당에서 조사해야 한다"며 "청와대가 조사할 것은 정부 출범 이후 공직자로서 어떤 비위가 있었는지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오버랩(겹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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