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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BI 전 국장 "트럼프는 도덕적으로 대통령에 부적합"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6 15:54

수정 2018.04.16 15:54

15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AP연합뉴스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경질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해임 후 처음으로 언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다하기에는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트위터로 코미 전 국장을 비방하며 "더러운 인간"이라고 썼다.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의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 출간을 이틀 앞두고 15일(이하 현지시간) 미 ABC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해임과 관련된 뒷이야기들을 털어놨다. 그는 지난 1월 출간된 폭로서적인 '화염과 분노'에서 제기된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이상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평균의 지능 이상을 가진 사람으로 대화 맥락을 파악하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의학적으로 대통령에 부적합한 것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동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샬러츠빌 사태를 놓고 양비론적 관점을 취했으며 여성을 대하고 말할 때 고깃덩어리처럼 여긴다"고 지적했다.
코미 전 국장은 "그는 크고 작은 것들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미국인들이 믿지 않는 것을 고집스럽게 주장하는데 도덕적인 관점에서 미 대통령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해임을 불러온 2016년 미 대선 당시 러시아와 트럼프 선거 캠프간의 결탁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있지만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절대 말하지는 않겠지만 미 대통령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더 있다"며 결탁이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17일 출간되는 더 높은 충성심은 이미 언론에 요약본의 형태로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당일 트위터를 이용해 코미 전 국장이 2016년에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e메일 스캔들을 수사 중지한 점을 꼬집으며 ABC 인터뷰에 앞서 코미 전 국장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은 힐러리 후보가 대선에서 이긴다고 보고 결정을 내렸으며 일자리를 원했다.
더러운 인간"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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