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삼양식품 회장 부부 '회삿돈 50억원 횡령' 기소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5 10:40

수정 2018.04.15 10:4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사장 부부가 회삿 돈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이동수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전 회장과 김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전 회장 부부는 200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삼양식품이 계열사로부터 납품받은 포장 박스와 식품 재료 중 일부를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에서 받은 것처럼 꾸며 총 50억원을 챙긴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전 회장 등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는 삼양식품에 납품하지 않고도 대금을 받았다. 이 같은 수법으로 페이퍼컴퍼니에 지급된 돈은 고스란히 전 회장과 김 사장에게 흘러간 것으로 조사됐다.

두 부부는 김 사장이 페이퍼컴퍼니 직원으로 근무한 것처럼 꾸며 매달 4000만원씩 월급을 받았고 회삿 돈을 자택 수리비로 쓰거나 전 회장 자동차 리스 비용으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전했다.

전 회장은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계열사 자회사인 외식업체가 영업부진으로 경영이 악화된 것을 알고도 계열사 돈 29억5000만원을 빌려주도록 해 손해를 끼침으로써 특경법상 배임죄도 적용됐다.

전 회장 부부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 횡령한 돈을 회사에 모두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범행을 인정하고 횡령한 돈을 전액 변제한 점에 비춰 도주 우려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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