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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나가려는 순간마다 지지율 하락… 스텝 꼬이는 바른미래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3 17:58

수정 2018.04.13 17:58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에도 지지율 오히려 소폭 하락
지방선거 영입 인재 구설수 당내 불만 목소리도 커져
바른미래당이 6월 지방선거 준비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에도 당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입한 인재들은 잇달아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인물난에 지지율 상승 포인트를 잡지못하고 있는 데다 유일한 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이었던 원희룡 제주지사마저 당을 떠나면서 지방선거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安 출격… 떨어진 지지율

바른미래당은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선언 이후 지지율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지지율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3일 발표한 4월 2주 여론조사 결과 바른미래당은 전 주보다 2%p 하락한 6%를 기록했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당 안팎의 반대를 무릅쓰고 합당을 결행하며 창당을 선언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지지율이 오히려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당내에서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연일 현장을 돌아다니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지지율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바른미래당 한 핵심관계자는 "안 위원장 출마 선언에도 지지율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 당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다른 야당에 비해 너무 점잖은 정치를 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캐스팅 보트를 쥐겠다며 야심차게 닻을 올렸지만 파이팅 부족으로 이렇다 할 지지율 제고 동인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보수층 세몰이를 위해 경남 창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와 도당개편대회를 잇달아 가졌다. 자유한국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인 만큼 당 지도부는 한국당에 대한 집중적인 비판과 함께 대안정당으로서 이미지 부각에 나섰다.

■영입 인재마저 '구설수'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 영입 작업도 계획대로 잘 풀리지 않고 있다. 1호 광역단체장 후보로 낙점됐던 이충재 전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영입 기자회견 하루 전날 돌연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잠적했다.

당은 정치적 외압 가능성을 제기하며 진상조사에 나서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갑작스레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잃은 당내 분위기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영입 인사들도 크고 작은 논란이 나온다. 안 위원장이 인재영입 1호로 영입했던 정대유 전 인천시 시정연구단장은 지방선거 출마 발표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정 전 단장은 입당 기자회견 이후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인천시가 정 전 단장에 대해 보류해뒀던 징계절차에 착수하면서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 내 사직 처리가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생겼다.
인재영입 4호로 공개된 장성민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 역시 과거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 발언이 논쟁의 불씨를 남기고 있다.

대구 영입 인사도 논란이다.
바른미래당이 여성인재 영입으로 발표한 대구 지역 인사들 중 대구 북구갑 공동지역위원장 부인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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