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성증권發 후폭풍] 도덕성 강타 당한 증권株 약세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9 17:30

수정 2018.04.09 17:30

코스피 0.6% 올랐지만 업종지수는 0.4% 하락
[삼성증권發 후폭풍] 도덕성 강타 당한 증권株 약세


'삼성증권 배당 착오' 여파가 본격화된 9일 증권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사태가 증권사에 대한 신뢰도 문제로 비화되며 해당 업종의 단기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다만 1.4분기 증권업종의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돼 삼성증권발(發) 악재는 단기적 주가하락 재료로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1%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전체 코스피 지수는 0.60%(14.50포인트) 상승했음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삼성증권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 거래일보다 3.00%(1150원) 떨어진 3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삼성증권 주가는 소폭 상승하기도 했으나 기관투자자의 강한 매도세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장중에는 주가가 4.8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기관은 이날에만 무려 67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도 18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주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을 대상으로 결제이행 과정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하고, 오는 11월부터 현장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이번 주 내내 배당사고에 대한 조사를 하는 만큼 투자심리에는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사태는 이날 일부 증권주에도 동반하락 효과를 가져왔다. 부국증권(-3.64%), 메리츠종금증권(-2.35%), 유안타증권(-2.16%) 등 5개 종목이 2% 이상 하락하는 등 업종 내 14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NH투자증권(2.19%) 등 업종 내 15개 종목은 이날 주가가 올랐으나 11개 종목 주가가 상승폭 1% 미만의 강보합에 그쳤다.

다만 증권업종 자체의 실적은 견고해 이번 사태가 주가에는 단기적 악영향으로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13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17% 증가한 데다 이 기간 증권사들의 투자은행(IB) 운영실적도 견고해 실적 위주의 4월 장세에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주요 5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1.4분기 순이익이 6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과 신용잔고가 전분기 대비 각각 17%, 13% 늘어 리테일 수익이 기대된다"며 "지난해 7~9월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도 17조7000억원에 달해 양호한 조기상환 이익이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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