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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해외 대기획 1탄] LS 케이블&시스템 동우용 대표 "젊은층 많아 통신인프라 발전..광케이블 시장 고속성장 기대"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7 16:31

수정 2018.03.28 10:17

베트남 <3>
[fn 해외 대기획 1탄] LS 케이블&amp;시스템 동우용 대표 "젊은층 많아 통신인프라 발전..광케이블 시장 고속성장 기대"

【 호찌민(베트남)=권승현 오은선 기자】 "저는 수출물량을 줄이더라도 베트남 내수시장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근 동우용 LS 케이블&시스템 베트남(LSCV) 법인장(사진)은 베트남 내수시장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비차폐연선(UTP) 케이블이다. 동 법인장은 "LSCV가 만들어진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은 수출시장에 주목했다"고 운을 띄웠다. 시장 자체가 워낙에 작았을 뿐 아니라 그마저도 유럽 케이블회사인 타이코가 독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LSCV에서 생산되는 UTP 케이블의 90%는 북미나 유럽으로 수출됐다.

동 법인장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베트남 내수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영업사원을 새로 충원하고 대리점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본래 LSCV에는 영업조직이 따로 없었다. 베트남시장이 커지면서 케이블 수요가 다양해지자 영업조직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동 법인장은 "타이코의 시장 독식 덕분에 시장판가가 굉장히 높은 상태"라며 "지난해 UTP 케이블로 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목표는 500만달러"라고 강조했다.

광케이블 역시 전망이 밝다. 동 법인장은 "지난해 초만 해도 3G 통신을 썼지만 이제 롱타임에볼루션(LTE)이 된다"며 "베트남의 통신 인프라가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찌민, 하노이 등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은 아직도 통신 인프라가 미흡한 상태다. 게다가 베트남은 통신 콘텐츠 수요가 높은 젊은층 비중이 전체 인구의 60%에 이른다. 동 법인장은 "5년 후에는 통신 인프라 관련 시장이 만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베트남의 광케이블 시장은 중국산과 베트남산 저가제품이 독차지해왔다. 동 법인장은 "예전에는 가격이 우선됐지만 지금은 변화가 일고 있는 것 같다"며 "점점 품질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SCV는 최근 광케이블 공장 옆에 중전압(MV) 케이블 공장을 신설하면서 80m가량 간격을 띄웠다. 동 법인장은 "시점을 봐서 광케이블 공장을 증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건설 경기 붐과 도시화 물결에 맞춰 전력 케이블 시장도 '폭풍 성장' 기로에 있다. 특히 LSCV의 MV 케이블 공장 신설은 베트남 건설시장과 연관이 높다. MV 케이블은 건물로 전력을 공급하는 데 활용된다.
동 법인장은 "베트남 건설경기가 좋아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지난해는 생산량이 감당을 못할 정도였다"고 언급했다.

LSCV는 내달 신설 중인 MV 케이블 공장과 부스덕트 공장을 완공하고 5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LSCV 관계자는 "올해 매출 목표는 1억7500만달러(약 1890억8750만원)"라며 "종업원은 450명 정도 늘어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ktop@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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