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블록포스트]이통3사, 블록체인 신사업 발굴 속도낸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6 17:17

수정 2018.03.27 07:40

SKT, 인재영입.조직개편..블록체인 사업화 힘 싣고
KT. LG U+ 'CBSG' 합류..글로벌 통신사와 협력체계
스마트에너지.헬스케어 등 기술 적용분야 확대 추세
[블록포스트]이통3사, 블록체인 신사업 발굴 속도낸다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강타한 '블록체인 열풍'이 국내 이동통신업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금융업에서 주로 사용하던 블록체인이 제조.유통, 공공서비스는 물론 사물인터넷(IoT)과 모바일 헬스케어 부문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이동통신3사도 잇따라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최근 블록체인 관련 조직을 정비하면서 신규 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연결 사회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할 빅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서비스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7월부터 SK(주)C&C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등 신성장기술사업을 주도했던 오세현 전무를 최근 영입했다. IBM 유비쿼터스컴퓨터연구소 등에서 임원을 지낸 오 전무는 지난해 국내에 블록체인 열풍이 일어나기 전부터 '블록체인 오픈포럼' 초대의장 등을 맡으면서 관련 생태계를 이끌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오 전무가 맡고 있는 '블록체인사업개발 유닛' 산하에 '사업개발셀'과 '시너지셀' 등이 있다"며 "특히 시너지셀 조직은 대내외 사업과 협력을 모색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시범사업 등을 하면서 공공(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닌 사적(프라이빗) 블록체인 영역을 개척해왔다. 주로 기업 대상으로 블록체인 비즈니스모델(BM)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에 허가 받은 사람만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주력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블록체인에 전기접촉불량(아크) 데이터를 수집해 전기화재 발생시 발화원인을 밝힐 수 있는 발화지점 분석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기화재 발화 형태의 80%를 차지하는 '아크'의 발생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향후 전기화재 발생 원인을 규명할 때 객관적 증거능력을 가진 자료로 쓰일 수 있도록 했다"면서 "상업용.주거용 건물, 전통시장, 사찰, 축사 등 10개 장소에서 시범사업을 했으며 올해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는 글로벌 통신사 간 블록체인 협력체계인 'CBSG(The Carrier Blockchain Study Group)'에 최근 합류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스프린트 등이 지난해 9월 결성한 CBSG는 통신사 전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확산하기 위한 연합체다. CBSG는 그동안 블록체인 결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선불폰 충전, 해외 송금, 로밍 정산 등의 서비스를 시연했다.

최근 융합기술원 산하에 블록체인센터를 마련한 KT는 CBSG를 통해 블록체인 원천 기술 및 서비스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주도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스마트 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주요 신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로밍 비용 절감과 품질 저하 예방을 위한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기존 핀테크서비스팀에서 블록체인 분야 사업화를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사물인터넷(IoT) 물류, 금융, 의료 등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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