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낙마 불똥튈라… 금융권 긴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3 17:26 수정 : 2018.03.13 21:06

최홍식 사의 '후폭풍'.. 금감원, 하나은행 특별검사.. 비위 발견땐 검찰 전달키로
은행 넘어 금융사 뒤숭숭.. 채용비리 검사 확대 가능성
"조사강도 더 세지지 않겠나" 보험업계 "연관적어" 선긋기

채용비리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장이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면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금융업계 전체가 숨을 죽인 채 초긴장모드로 돌입했다. 금융당국의 수장을 낙마시킨 채용비리 파문의 불똥이 다시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전체로 튀어 더욱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최흥식 금감원장이 채용비리에 휘말려 돌연 사의를 표명하자 KB국민.KEB하나 등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은행을 중심으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 은행들은 갑자기 수장을 잃은 금감원이 관련 금융회사들을 더욱 세게 파헤칠 가능성이 높다며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20명에 가까운 금감원 직원들이 하나은행에 들이닥쳐 인사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정밀 검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앞서 금감원은 최 원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하나은행의 2013년 채용과 관련해 특별검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검사기간은 내달 2일까지로 21일간이다. 특별검사단은 최성일 전략감독담당 부원장보가 지휘하며 검사 후 최종결과만을 금감원 감사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금감원 측은 "당장은 최 원장의 2013년 채용비리 의혹이 대상이지만 기간과 대상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채용과 관련된 비위가 발견되는 즉시 자료를 검찰에 이첩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측은 일각에서 나오는 최 원장 채용비리 의혹 정보제공설에 대해 "살얼음판 같은 현재 상황에서 오히려 불리한 얘기인데 그런 내용을 스스로 알린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강변하고 있다.

은행권 일각에서는 금감원의 이번 조사가 '셀프 조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B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문제를 다룰 때에도 '셀프 연임'이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로 객관성과 독립성을 중시한 당국이 전임 수장의 비리를 직접 파헤친다는 건 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채용비리 파문에 휩싸인 곳 뿐만아니라 다른 금융회사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A은행 관계자는 "뭐라고 할말이 없다" 면서 "십수년간 은행에서 일해왔지만 이렇게 금감원 수장이 물러난 것을 본 적이 없어 향후 어떻게 흘러갈 지 예측 불가"라고 답했다. B은행 관계자 역시 "해당 은행은 물론 나머지 은행들이 지금 느끼는 감정은 한마디로 '공포심'일 것"이라면서 "채용비리를 근절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이미 상황이 뒤틀릴대로 뒤틀려 (어떻게 해명해도) 순수성을 인정받긴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채용비리 검사가 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다시 심도 있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전) 채용비리 검사에서 특이 사실이 나오진 않은 은행들도 당분간은 다시 긴장국면에 접어들게 됐다"면서 "이번일로 금감원의 위상이 떨어진만큼 (앞으로 조사가 진행될 경우) 앞서 진행한 조사보다 훨씬 철저하고 강도있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놨다.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전방위 채용비리 점검이 자신들과 큰 관계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혹시나 불똥이 튈까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보험권 관계자는 "일부 생보사들의 경우 입사 10년차가 넘은 과장급 대리가 부서에서 막내인 경우도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채용이 확 줄었다며 채용비리와 선을 그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도 "채용횟수는 물론 채용도 계리사나 IT 등 전문인력 위주로 이뤄졌다"며 채용비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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