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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지원 나서는 前 의원들… 기초단체장 출마 러시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7 17:45

수정 2018.02.27 17:45

‘여의도 보다 실리 더 짭짤’ 중진 포함 10여명 도전장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직 국회의원들의 기초단체장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국회의원 출신이 기초단체장으로 체급을 낮춰 하향 지원을 한 경우는 많았지만 이번처럼 10여명 이상이 도전장을 내는 것은 이레적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전직 거물.중진급 인사들을 포함해 현역 의원까지 도전장을 냈다. 왠만하게 재정이나 인구 규모가 큰 기초단체의 수장은 국회의원 못지 않게 지역에서 역할이 크다는 점에서 정치권도 실리를 따지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탓도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기도지사 도전으로 무주공산이 된 성남시는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이 시장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잠룡으로 몸값을 높인데다 이번에도 경기지사로 출마를 하면서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경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현역인 김병욱 의원은 당에서 출마를 만류하고 있지만 여전히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 신영수 전 의원도 도전장을 냈다.

고양시는 전직 의원 3명의 각축전이 볼꺼리다. 17대 국회의원 출신 최성 시장이 3선에 도전하고 김태원 전 의원, 박보환 전 의원 출마를 검토중이다.

중진들의 활약도 관심꺼리다.

3선 출신으로 상임위원장 등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장선 전 의원은 최근 과거 지역구인 평택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창원시장에는 안상수 전 대표가 재선에 도전장을 냈다. 안 전 대표는 한국당에서 15대부터 18대까지 내리 4선과 당 대표를 지낸 초거물급 인사다.

전직 의원 가운데는 대부분 국회의원 경험을 유달리 강조한다. 비 정치권 인사 보다는 행정 경험이 부족하지만 국회 경험에 정치권 인맥이 두텁다는 점에서 장점이기도 하다.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소속 백군기 전 의원은 최근 용인시장 출마 선언에서 "오랜 공직 경험과 국회 활동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연륜은 저의 큰 장점"이라며 국회의원 경험을 강조했다.

인구 120만 명의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인 수원시장 선거를 두고는 전직 의원들의 경쟁 열기가 뜨겁다. 남경필 지사의 연정 파트너로 경기도사회통합부지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기우 전 의원을 비롯해 19대 비례대표를 지낸 바른미래당 김상민 전 의원은 수원시장과 경기지사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한국당 소속으로 19대 의원을 지낸 김용남 전 의원도 하마평에 이름이 올랐다.

전직 의원들의 기초단체장 도전은 17대 국회 이후 크게 늘었다.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 제종길 안산시장, 최성 고양시장, 김맹곤 전 김해시장, 복기왕 아산시장 등이 모두 17대 국회 열린우리당 의원출신으로 대거 기초단체장으로 몰렸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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