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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답보 바른미래당, 분위기 반전 카드 고민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7 17:45

수정 2018.02.27 17:45

김영철 방남에 당내 시각차.. 통합 후 정체성 확보 미흡
논란 불거지자 즉각 해명.. 安 서울시장 카드 ‘만지작’
의욕적으로 창당을 선언했던 바른미래당이 지지율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며 '성장통'을 겪고 있다.

창당 초기 일시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컨벤션 효과'도 평창올림픽 등 다른 이슈에 묻히며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위기의식을 느낀 당 지도부는 직접 지방을 돌며 존재감 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27일 당 안팎에서는 지지율 하락에 대한 다양한 원인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보수와 진보 색채를 띠고 있던 두 당이 하나로 합쳐진 만큼 정체성이 확립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한 등 안보 이슈에서 미묘한 시각차가 나타나고 있다.
유승민 공동대표 등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김 위원장 방한에 대한 강력한 규탄 메시지를 내고 있는 반면, 박주선 공동대표 등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두 대표는 개헌안과 관련해서도 대통령 권한을 분산 시키는 방법 등에 대해 다소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처럼 정체성 논란이 불거지자 두 대표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이날 대구시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개헌에 대한 두 대표의 입장 차 논란에 대해 "과도한 대통령 권한을 분산시켜 다시는 권력 사유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개헌목적이라는 점에서 유 대표를 포함한 당 소속 의원 모두가 같은 생각"이라며 "분권형대통령제로 인한 혼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 역시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나눠가질 때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것이냐에 대한 걱정을 같이 하고 있다"며 "개헌에 대한 박 대표와의 의견차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밖에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사무처를 각각 운영하는 등 완벽히 통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당사와 국회 내 사무실도 아직 따로 쓰고 있는 상황이다. 시스템이 일원화되지 못해 일부 당직자들은 업무에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은 하락세인 지지율을 반전시킬 카드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면 박원순 서울시장과 1대1 구도를 형성하면서 당 인지도 향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현역 의원들의 헌신도 이어지고 있다.
전남지사 출마가 유력시 돼왔던 주승용 의원은 이날 당 조직 안정화를 이유로 출마포기를 선언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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