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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한은총재 검증 막바지.. 靑,이르면 이번주 지명할듯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5 17:29

수정 2018.02.25 21:00

최종 6명이 후보… 이주열 연임 가능성도 배제 못해
장병화 전 한은 부총재
장병화 전 한은 부총재

전성인 홍익대 교수
전성인 홍익대 교수

청와대가 한국은행 총재 후보 검증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가 3월 말에 끝나는 만큼 공백을 피하기 위해 이번 주 중 지명을 완료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 총재의 연임도 살아있는 카드라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한은 및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에서는 차기 한은 총재 후보를 6명으로 좁혀 내부검증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달 가까이 소요되는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하면 이번 주 중 한은 총재가 지명될 것이 유력하다. 한은 총재는 2013년 말 한은법 개정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자리로 바뀌었다.
금융권에서는 지명 발표가 금요일인 3월 2일, 늦어도 다음달 5일에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 총재는 지난 2014년 3월 3일 지명됐다.

후보군에는 이 총재를 포함해 한은 출신과 교수 출신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 출신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위해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출신 내부 인사로는 장병화 한은 전 부총재, 김재천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전 한은 부총재보), 이광주 한은 전 부총재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인사는 전성인 홍익대 교수와 김홍범 경상대 교수, 박상용 연세대 명예교수로 파악된다.

내.외부 출신이 번갈아 맡은 한은의 전례를 고려하면 일단 외부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전성인 교수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오랜 기간 재벌·금융 문제에 관해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에서 이른바 '장하성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김홍범 경상대 교수는 지난 2003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아 노무현정부와도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다만 한은 출신이 인사청문회에 유리하다는 평을 감안해 청와대에서 내부 출신을 추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6월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둔 시점에서 인사청문회가 정쟁의 이슈로 번질 수 있어서다.

장병화 전 부총재는 한은 내부 신망이 두터워 지난해 6월 퇴임 이후로 꾸준히 복귀설이 제기된 바 있다. 장 전 부총재는 현 정권과 친밀도가 높은 박승 전 총재와 친분이 있기도 하다.

후보자의 연령이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은 총재의 정책적 파트너인 김동연(1957년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60대 초반이다 보니 청와대에서 비슷한 연령대의 후보를 우선순위에 두고 찾고 있다는 것. 후보자 내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이 총재의 연임도 가능하다. 최근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만기연장과 함께 기축통화국인 캐나다·스위스와 신규 통화스와프도 이끌어냈고 김 부총리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가능성이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 달리 김성환 전 총재(1970∼1978년) 이후 연임 사례가 없다.
또 이 총재가 박근혜정부 시절 임명됐다는 점도 현 정권 입장에선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연임과 관련, 이 총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스위스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뒤 한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내 마무리지을 건 확실히 마무리지어서 후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은 후임 총재) 인선을 진행하고 있으나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선 확인하기 어렵다"며 "인사추천위원회 중심으로 진행 중이고, 발표일정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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