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하수펌프장 공사 현장 공무원의 ‘안타까운 죽음’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4 19:06

수정 2018.02.24 19:37

지난 22일 서귀포시 남원 하수펌프장 장비교체 중 질식사고 
유해가스 질식 공사업체 직원 구하다 중태…24일 끝내 숨져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1리 하수중계펌프장 작업자 질식사고 현장. /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1리 하수중계펌프장 작업자 질식사고 현장. /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주=좌승훈기자] 지난 22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1리 하수중계펌프장 맨홀 작업장에서 유해가스에 질식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소속 7급 공무원인 부모씨(46)가 24일 오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끝내 숨졌다.

병원과 유가족 등에 따르면, 부씨의 사인은 폐나 간, 신장 중 두 곳이 기능을 못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씨는 사고 당시, 지상에서 3m 아래에 있는 하수중계펌프장 밸브실 안에서 배관작업을 하던 공사업체 직원을 구하다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중상을 입은 부씨는 사고 발생 5분 후인 오후 3시20분께 119구조대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흘 간의 투병 끝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부씨 외에 이날 사고로 병원으로 옮겨진 나머지 4명(공무원 1명, 공사업체 직원 3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한편 사고가 난 곳은 남원하수처리장 남원12중계펌프장 수중펌프 외 밸브류 교체 공사장으로, 당시 현장에 있던 공사업체 직원들은 마스크 등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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