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안경

대형 사고(결승 진출) 친 '갈릭 걸스' 또 사고(?) 쳐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4 09:20

수정 2018.02.24 09:20

'안경 선배' 등 착용 입소문에 대구 안경업체 '잭팟'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사진=연합 지면화상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사진=연합 지면화상
【대구=김장욱기자】사상 첫 동계올림픽 결승 진출이라는 대형 사고를 친 여자컬링대표 '갈릭 걸스'가 또 사고(?)를 쳤다. '안경 선배'이자 주장인 김은정과 김선영 선수가 착용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대구의 한 안경업체가 잭팟을 터뜨려 화제다. 특히 해당 기업 제품인 것을 알아본 안경원들의 주문이 늘면서 '컬링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화제의 안경업체는 대구시 북구 3공단에 위치한 지역업체인 팬텀옵티칼. 팬텀옵티칼은 대구국제안경전(디옵스) 참가업체이자 대구시 예비(프리)-스타기업이다. 대구 특화산업 육성기관인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10대 안경브랜드 육성사업'에 선정, 디자인과 기술력을 인정받는 업체다.

김은정 선수는 Plume p-2710 모델을, 김선영 선수는 Plume p-2706 모델을 각각 착용했다.
두 모델은 지난해 1월 출시한 라인. 지난 2010년 첫 출시한 플럼(Plume)은 순수 국내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만든 제품이다. 플럼은 '깃털'이란 뜻으로, 가볍고 편안한 안경을 만든다는 기업이념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장용찬 팬텀옵티칼 대표는 "여자컬링대표팀이 착용해 화제가 되면서 최근 같은 모델에 대한 주문이 평소 대비 5배 이상 폭증, 재고가 바닥났다"면서 "선주문을 받아 재생산에 들어갔고,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라인을 풀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

두 선수는 지난해 6월 중구 동성로 한 안경원에 김선영 선수가 방문했다. 여러 안경을 보고 나서 현재 쓰는 안경을 맞췄다. 안경 디자인이 괜찮아 1주일 후 김은정 선수와 함께 다시 왔다. 김은정 선수는 여러 제품을 살펴본 뒤 지금 쓰는 모델을 콕 집어 골랐다.

안경원 원장은 "안경을 맞추는 과정에서 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그때 국가대표 컬링 선수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다 평창올림픽을 보면서 두 선수가 기억이 났다"면서 "올림픽 개막 후 안경이 화제가 되자 팬텀옵티칼 측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안경원에서 맞춘 안경을 착용하고 올림픽에서 결승까지 진출해 매우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여자컬링 대표팀 인기 덕분에 예상치 못한 대박을 터트린 장 대표는 '갈릭 걸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장 대표는 "최근 늘어난 관심을 보면서 대구 안경업체라는 자부심과 함께 좋은 품질을 만들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전 국민에게 희망과 기쁨을 준 만큼 국가대표 남녀 컬링 선수들이 원한다면 안경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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