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패셔니스타' 이방카가 검은 원피스 입은 이유는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3 22:38

수정 2018.02.23 22:38

최근 고교 총기난사사건 애도 의미
멜라니아도 방한 당시 짙은 보라색 옷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 겸 보좌관이 23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방카 보좌관의 일본 방문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 겸 보좌관이 23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방카 보좌관의 일본 방문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 겸 보좌관이 23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가운데 차분한 '블랙 앤 화이트' 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저리스톤맨더글라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애도의 의미로 풀이된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패션'으로 이방카 보좌관이 선택한 것은 크림색 니트와 같은 색의 치마, 검정색 체크 무늬의 코트였다.
전직 패션모델이자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업가로서 그간 보여줬던 화려한 패션과 달리 단정한 차림새였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준비한 청와대 만찬에도 깔끔한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났다. 검정 스타킹과 검정 구두까지 그야말로 '올블랙'이었다.

최근 총기난사 사건으로 미국 전역이 충격에 휩싸인 상황에서 미국을 대표해 타국을 찾은 대통령의 딸이 화려한 옷차림을 선보이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방카 보좌관이 미국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만큼 무게감을 보여주기 위해 단정한 옷차림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이방카 보좌관은 지난해 11월 국제여성회의(WAW)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하늘색 코트와 분홍색 투피스, 일본 전통옷 기모노를 연상하게 하는 분홍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는 등 남다른 패션감각을 과시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우리나라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청와대 방문 당시 짙은 보라색 원피스를 입었다.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방한 직전 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에 대한 애도의 표현이었다는 전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청와대 정원을 산책하며 불로문을 지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청와대 정원을 산책하며 불로문을 지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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