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50돌 맞은 포스코.. ‘스마트’ 접목해 4차 산업혁명 선도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8 17:04

수정 2018.02.18 17:04

4차 산업혁명 대비 철저.. 구조조정 뒤 도약 추진
빅데이터.인공지능 활용해 스마트팩토리 개발 가속도
미래형 제철소 구현도 박차.. 4년간 7兆 누적 재무개선 효과
구조조정 사실상 막바지단계.. 양극재.음극재 소재 사업 집중
창립 50주년 맞아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연초 시무식에서 창립 50주년 공식 엠블럼 선포와 함께 깃발을 흔들고 있다.
창립 50주년 맞아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연초 시무식에서 창립 50주년 공식 엠블럼 선포와 함께 깃발을 흔들고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포스코가 내세운 경영지표인 '시원유명(視遠惟明)'이 주목 받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은 "새로운 50년을 맞아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 자세로 분발해 달라"고 연초 시무식에서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어두웠던 구조조정 터널에서 벗어나 밝은 미래 먹거리를 찾아보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경영지표는 4차산업 혁명을 대비하고,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강화를 통해 글로벌 무역장벽을 무너뜨릴 비책이 될 전망이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창사 50주년을 맞아 미래 먹거리로 철강산업은 물론 에너지, 건설, 화공 분야에 이르기까지 그룹 본연의 사업의 스마트화를 추진해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생산현장에는 현재 추진중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스마트팩토리 개발 속도를 올리고 핵심공정의 효율성을 더욱 높여, 친환경 고효율의 미래형 제철소 구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타사가 생산할 수 없거나 경쟁사보다 이익률과 품질 수준이 월등히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을 6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포스코측은 전했다.

■스마트팩토리로 생산 최적화

포스코는 올해부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손잡고서 제철소 설비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형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스마트팩토리의 개념을 에너지, 건설, 화공 등의 사업에 적용하면 원가절감과 동시에 품질도 향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개념의 신사업 기회도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올해 본격 추진하게 될 신성장 사업은 에너지.소재 분야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발전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엑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시설을 활용하는 LNG 미드스트림(Midstream)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

장기적으로 전남 광양 LNG터미널을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한다. 신재생 발전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정부 시책에 적극 대응한다. 또 그동안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해 오던 리튬사업은 남미, 호주 등에서 리튬 함유 염수 및 광석 확보를 위한 사업개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구조조정 완료 및 재무건전성 확보

포스코는 4차 산업 혁명의 화두인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고용량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 사업을 확대중이다. 전기차용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국내외에 생산기반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수요처인 중국에서 핵심 소재인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에 들어간다.

포스코가 이처럼 미래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는 것은 최근 4년간의 구조조정이 사실상 종착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혹독한 구조조정 결과, 한 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를 38개로 줄였다. 해외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축소했다.


지난 4년간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으며, 매년 4000억원 정도의 발생 가능한 손실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포스코의 연결 자금시재는 지난해 3.4분기말까지 8조5500억원 수준으로 회복했고, 차입금은 5조원 이상 상환해 연결부채비율은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67.6%로 한층 더 가벼워졌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최근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 'Baa2'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다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향후 1~2년 간 지속적으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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