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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4차산업혁명 분야 기업결합 활발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8 16:27

수정 2018.02.18 21:32

작년 건수.금액 모두 늘어.. 국내기업은 전기.전자.. 외국기업은 화장품 투자
대기업들, 4차산업혁명 분야 기업결합 활발

대기업집단은 지난 한 해 동안 자동차 전장, 반도체, 인공지능 스피커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기업결합(인수합병.M&A 등)을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은 전기.전자와 도.소매유통분야, 외국 기업은 화장품과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국내 투자가 두드러졌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심사한 기업결합은 모두 668건(509조4000억원)으로, 전년도 646건(593조6000억원)과 비교할 때 건수는 22건 증가했다. 금액기준으론 84조2000억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 기업결합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 유지와 국내 경제의 회복 등의 영향을 받아 건수(409건→514건)와 금액(26조3000억원→53조8000억원) 등 모두 늘어났다.

통상 사업구조 개편으로 분류되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전년에 비해 건수가 167건에서 155건으로 7.2%로 감소하고 금액은 4조4000억원에서 29조9000억원으로 579.5% 대폭 증가했다.


신성장동력 확보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 기업결합은 건수에서 11.1%(323건→359건), 금액에서 9.1%(21조9000억원→23조9000억원) 각각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의 경우 전기·전자(30건→38건), 석유화학·의약(28건→37건)에서, 서비스업 분야는 도·소매 유통(29건→50건), 운수물류(23건→30건), 정보통신·방송(40건→45건) 등의 기업결합이 눈에 띄었다.

국내 기업끼리 기업결합은 전년 대비 건수(468건→505건)와 금액(26조원→42조6000억원)이 증가했지만 국내 기업이 외국기업 인수하는 사례는 건수가 22건에서 9건으로 크게 줄면서 금액은 3000억원에서 11조2000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공정위는 "SK하이닉스가 사모펀드인 판게아(Pangea)의 유한책임사원 4조원을 투자를 포함하면 금액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 집단만 놓고 보면 사업구조 개편과 사업다각화 등을 이유로 건수(122건→135건)와 금액(11조1000억원→18조9000억원)으로 각각 10.7%, 70.3% 늘어났다.

공정위는 "지난해 삼성전자-하만(9조3000억원), 롯데제과-롯데쇼핑(3조9000억원)과 같이 결합금액 1조원 이상의 대형 기업결합이 추진됐기 때문에 결합건수 증가율에 비해 결합금액 증가율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중 계열사와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 47.8%(46건→68건), 금액은 135.5%(3조1000억원→7조3000억원)로 각각 늘어났는데 합병(47건)이나 영업인수(19건), 주식취득(2건) 등의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계열사와 기업결합은 건수는 11.8%(76건→67건) 감소했고 금액은 45%(8조원→11조6000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하만, SK와 LG실트론, 라인프렌즈-LIJV, LGU+-포커스미디어코리아 등이다.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20조원 이상의 초대형 M&A가 없어 건수와 금액 모두 감소했다.


다만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화장품, 바이오 의약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전년의 3조2000억원에 견줘 200% 늘어난 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외국 기업은 유럽연합(13건), 미국(12건), 일본(5건)이 상당수를 차지했고 중국은 전년 10건에 비해 80% 줄어든 2건 뿐이었다.


공정위는 "지난해 기업결합 신고기한을 넘긴 28건에 대해 5억7701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면서 "올해도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면밀히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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