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美 선물 마감했지만..얼어붙은 가상화폐 시장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7 10:34

수정 2018.01.27 10:34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최대 악재로 여겨지던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선물 시장이 27일 마감했지만 투자 심리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단기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폭락한 가상화폐 가치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신규거래를 막고, 국가별로 부정적인 규제 소식이 연이어 퍼지며 장기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현재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날보다 3.30% 떨어진 1245만10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역시 2.63% 하락한 118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6일 2888만5000원으로 역대 신고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한국발 규제와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선물 이슈가 겹치며 급전직하했다.

특히 이날 CME 선물 시장이 마감하며 그동안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움직일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여전히 하락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가 해킹으로 5억3000만달러(5700억원) 상당의 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 코인을 분실했다는 소식도 이날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은 가속화하고 있다.

CBOE와 CME에 이어 나스닥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준비 중이다. 아데나 프리드먼 나스닥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가상화폐 선물을 출시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다"며 "상품 수요가 있는지, 적절한 규제를 적용할 수 있는지, 관리 리스크는 없는지 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등 금융권은 가상화폐의 지나친 변동성 탓에 좀 더 신중한 입장이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은 가상화폐 및 파생상품에 대해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소속 어드바이저들에게 비트코인 펀드 주문을 받지 말 것을 지시했다.
JP 모건체이스, 시티그룹, 왕립 캐나다은행 등도 메릴린치가 비트코인 선물투자를 제한했다.

골드만삭스 및 에이비엔 암로(ABN Amro)그룹은 소수 전문가 그룹에 대해 제한적인 투자만을 허용하고 있고 모건스탠리와 소시에테 제너럴은 내부 평가 중이다.


한편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광주은행 등 총 6개 은행은 30일부터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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