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가상화폐 변동성 너무 커 美투자은행, 투자에 신중"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6 16:50

수정 2018.01.26 16:50

메릴린치·시티그룹 등 "비트코인 펀드 주문 제한"
미국투자은행들이 가상화폐 파생상품 투자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의 변동성이 너무 커 위험을 측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6일 하나금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은 가상화폐 및 파생상품에 대해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릴린치는 소속 어드바이저들에게 비트코인 펀드 주문을 받지 말 것을 지시했다. 다른 투자은행도 유사한 입장이다. JP 모건체이스, 시티그룹, 왕립 캐나다은행 등도 메릴린치가 비트코인 선물투자를 제한했다.


골드만삭스 및 에이비엔 암로(ABN Amro)그룹은 소수 전문가 그룹에 대해 제한적인 투자만을 허용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와 소시에테 제너럴은 내부 평가 중에 있다.

미국 투자은행들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가상화폐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전년도 일일 종가 기준 비트코인의 시세는 최저 777.7달러였으며 최고가는 1만9497.4달러로 그 격차는 1만8719.6달러에 달했다.

이처럼 변동성이 높아 기존의 평가방법으로는 위험을 평가하는 것이 매우 어려우며, 투자자들에게도 거래를 권하기도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통상 선물 브로커들은 투자 자산의 위험도에 기반해 증거금 수준을 결정하나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매우 높아 적정한 증거금 수준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

다만 미국 투자은행들의 입장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향후 정책변화 가능성은 상존한다는 전망이다.


이번 조치에 대한 메릴린치 어드바이저들의 입장이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과 비트코인의 가격근거가 불분명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양분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0월 비트코인이 사기라고 주장했던 JP모건의 대표가 최근 발언을 철회한 것처럼 투자은행들의 입장 변화 가능성은 상존한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황규완 수석연구원연구원은 "월가 은행들의 이같은 신중한 입장은 시장 형성 초기라는 점에서 당연하게 평가되고 있으며 향후 비트코인에 대한 정책은 매우 유동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