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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카드업체들, 비트코인 구매 제동 걸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6 15:33

수정 2018.01.26 15:33

미국 신용카드 업체들이 신용카드를 이용한 비트코인 수매에 제동을 걸고 있다.

가상화폐가 변동성이 큰데다가 사기 피해에 많이 노출돼있다는 것이 신용카드업체들의 설명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이 자사에서 발급하는 신용카드로 비트코인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신용카드를 많이 이용해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을 구입하면서 지난해에 가치가 1375% 상승했으나 올해들어 20% 추락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캐피털원이 신용카드 회원들에게 가상화폐 구입을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아직 주류사회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가 널리 사용되지 않는데다가 사기와 손실, 변동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시장의 변화에 맞춰 사용 가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는 지난 2015년에 신용카드를 이용한 디지털화폐 구입을 일찍 금지시켰다.

신용카드를 이용한 비트코인 구입 금지 이유에 대해 디스커버의 데이비드 넴스 CEO는 “누가 비트코인을 구입했다가 다음날 가치가 50% 떨어질 경우 우리가 책임지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JP모간체이스는 발급하는 체이스 신용카드로 가상화폐를 구입하는 것을 아직 허용하고 있으며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법적인 리스크가 아주 크거나 사기가 아닐 경우 대부분 승인하고 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일부 제한적이지만 비트코인 구입을 허용하고 있다.

신용카드 업체들은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가짜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구입할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경우 신용카드업체들이 결국 더 큰 손실을 입기 때문이다.

또 비트코인 구입이 돈세탁 같은 불법 행위에 이용되는 것도 카드업체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지난해 12월 온라인 학자금 대출 사이트인 렌드EDU가 실시한 조사에서 비트코인 투자자의 약 18%가 신용카드로 매입했으며 이중 22%는 결제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90%는 투자 후 거두는 이익으로 결제를 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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