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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올해도 호실적 전망… '규제 리스크'가 변수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8 17:45

수정 2018.01.18 17:45

금리인상기 호실적 예상.. 정부 가산금리 인상 제동
추가 규제따라 실적 명암.. 중기대출로 전략 변화 시도
은행, 올해도 호실적 전망… '규제 리스크'가 변수

지난해 연간 최대실적 낸 은행권이 올해도 금리인상 덕분에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실적 변수로 '규제리스크'가 꼽힌다. 정부가 은행의 가산금리 산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선데다, 주택담보대출 규모 증가를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으로 눈을 돌려 성장전략을 가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기업 및 주가 분석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5조6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11조9665억원으로 금융지주 체제로 개편된 이후 가장 높은 실적 달성을 앞두고 있다.


올해도 금리인상기에 접어든만큼 이같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 은경완 연구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NIM(순이자마진)개선, 중소기업중심의 대출성장, 안정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 비용 등을 감안시 은행들의 실적 개선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면서 "지난해 4분기 선제적, 보수적 비용집행으로 일회성 이익이 해소되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일단 올해 1분기 지난해 11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효과가 본격 반영될 전망"이라면서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한국 및 미국의 금리역전을 감안하면 5월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며, 2018년 미 연준의 3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한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실적의 변수로는 규제리스크가 꼽히고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지만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을 억제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추가 규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가산금리, 수수료 규제 등에 따라 은행권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9의 도입에 따른 은행 충당금 부담 증가, 정부의 고용정책에 따른 고용 확대도 은행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정부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올리자 이를 지적하면서 은행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본격화해 결국 신한은행은 20일 만에 가산금리를 원상복구 시키기도 했다.

이에 은행들은 가계대출대신 중소기업대출시장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다.


은 연구원은 "올해 은행의 자산 성장 전략은 모두 중소기업대출 시장으로 향해있다"면서 "중소기업대출 중심으로 갈 경우 가계대출 대비 표면 마진이 더 높고 시장금리 연동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이자마진 개선폭은 시장의 기대 이상이 될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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