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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18일 오픈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8 17:12

수정 2018.01.18 17:12

"쇼핑하고 먹고 쉬고… 지루할 틈 없어요"
쇼핑거리.휴식공간.공연장소 등 즐길 거리 다양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신라면세점에서 기자가 3D메이크업 시뮬레이션 '뷰티미러'를 통해 메이크업을 체험해 봤다. 사진=오은선 기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신라면세점에서 기자가 3D메이크업 시뮬레이션 '뷰티미러'를 통해 메이크업을 체험해 봤다. 사진=오은선 기자

【 영종도(인천)=오은선 기자】"하루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겠어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 첫날인 18일 낮 베트남으로 휴가를 떠나기 위해 아침부터 공항에 와 있던 이모씨(33)는 쇼핑거리부터 휴식공간, 공연 장소까지 갖춰진 면세구역을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씨는 "기존 제1여객터미널에 비해 쇼핑거리는 물론이고 구경거리, 놀 거리가 많다"면서 제2여객터미널의 첫인상을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푸릇푸릇한 식물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면세거리 중심부 라운지에선 악기 공연팀이 연습을 하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마련한 가상체험(VR)공간에선 가상 스포츠를 즐기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고 게이트 주변 곳곳에 마련된 뽀로로 간이 놀이터에서는 어린이들이 맘놓고 뛰어놀고 있었다.


■'체험형' 통해 구매효과도 노려

면세점들도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로 가득했다. 신라면세점에서 선보인 3D 메이크업 시뮬레이션 '뷰티미러'는 실제로 화장을 하지 않아도 터치만으로 화장품이 얼굴에 어떤 효과를 낼지 알 수 있어 여성고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직접 체험해보니 제품의 장점이 명확하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히 재미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시스템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샤넬 화장품 매장에선 VR기기로 제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 샤넬과 SK-II 매장에선 피부 측정기기를 통해 피부 나이와 상태를 알려준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전날 샤넬 매장에서 피부 측정을 받고 "재미있다"며 필요한 제품을 상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 매장 관계자는 "피부측정이나 시뮬레이션 등을 받아본 절반 이상의 고객이 추천 상품을 구매하는 편"이라며 "손님이 몰릴 땐 스스로 해 볼수도 있어 고객 대응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의 주류 플래그십 스토어에선 시음행사가 고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날 시음 주류는 조니워커 18년산. 옆에선 칵테일 제조도 진행되고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이 몰렸다. 부인과 함께 시음을 해본 한모씨(53)는 "면세점에서 이런 걸 맛볼 수 있어 재미있기도 하고, 마셔보니 사고싶다는 생각도 든다"며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매장이 '바'처럼 되어있는 점도 여행 전의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는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브랜드.넓은 인도장 등 고객편의 극대화

신세계면세점이 3년 만에 들여온 샤넬매장을 비롯한 구찌.티파니 등 패션브랜드가 입점한 부티크 거리는 마치 면세점이 아니라 백화점 명품관에 와 있는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특히 샤넬과 구찌 매장 전면에 있는 가로 17.1m, 세로 13.4m 크기의 대형 파사드는 르네상스 대리석으로 제작돼 거리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했다.

인도장은 T1보다 넓고 밝은 분위기였다.
매장 한쪽에선 중국 관광객들이 많은 양의 화장품을 나눠담느라 정신없는 모습이었지만 따로 물건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놔 여행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

이날 면세점 내부에서 특히 많이 보였던 것은 매장 한쪽 벽면에 꾸며진 '미디어월'이었다.
플래그십 스토어부터 매장 내부까지 곳곳에 꾸며진 미디어월에 대해 면세점 관계자는 "화려해 보일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포인트가 된다"고 설명했다.

onsun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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