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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현의 여의도 Talk] 비트코인 테마주 대성창투, 두나무에 얼마나 투자했을까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6 17:44

수정 2017.12.26 17:44

[안승현의 여의도 Talk] 비트코인 테마주 대성창투, 두나무에 얼마나 투자했을까

가상통화 테마주가 한창 코스닥 시장을 달구던 지난 18일, 주식투자자들이 많이 쓰는 PC 메신저로 대성창투라는 회사에 대한 정보가 나돌기 시작했다.

코스닥 상장사 대성창투가 두나무라는 회사의 지분을 보유중이라는 내용이었다. 두나무는 업비트라는 가상통화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거래량이 국내 최대 업체 빗썸을 넘어섰다는 설명도 붙어 있었다.

당시는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우리기술투자가 두나무 지분 보유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메시지가 의미하는 것은 간단했다. 대성창투 역시 가상통화 테마주라는걸 알아달라는 얘기였다.


같은날 유명 포털사이트의 투자자게시판에도 두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날 대성창투는 주가가 단숨에 15.90% 상승했다. 이틀뒤 20일에도 같은 내용이 메신저를 통해 전파됐다. 이날 대성창투는 26.89% 오른채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 게시판은 본격적으로 들끓기 시작했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두나무 홈페이지를 찾아봤다. 'INVESTORS' 명단에 우리기술투자와 함께 분명 대성창업투자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좀 더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대성창투의 3.4분기 분기보고서를 열었다. 대성창투가 투자한 다른 21개 비상장사의 이름은 나오지만 그중 두나무는 없었다. 분기보고서 어디에도 두나무에 투자했거나, 투자했었다는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양측에 직접 전화를 걸어 물어 봤더니 사실 여부는 상대방에게 확인 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자사홈페이지의 투자자 항목에 대성창투가 올라와 있는 것에 대해 묻자 두나 측은 "대성창투가 투자했는지는 그쪽에 물어 보라"고 답했다. 대성창투 측의 임원도 "본계정에서 투자한 회사 이름을 전부 공시에 밝혀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두나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것을 보고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모인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보유지분이 얼마나 되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그 사이 대성창투의 주가는 지난 21일까지 9.11% 상승하다 22일에는 16.05% 곤두박질 쳤다.

회계 전문가에게 이런 상황에 대해 물어 봤다.
그는 "재무제표 주석에 투자 대상을 모두 열거하지 않아도 되는것은 맞다"며 "보통 그런 경우 투자사실을 아직 공개할수 없거나,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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