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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한산한 거래 속 ‘약보합’…나이키 + 비트코인 관련주↓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6 05:18

수정 2017.12.26 05:18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루 만에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성탄절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한산했던 가운데 새로 베팅하려는 사람이 없었다. 나이키가 실적부진으로 2% 넘게 내리며 지수에 부담을 주었다. 비트코인 가격의 극심한 변동성 속에 관련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96포인트(0.11%) 떨어진 2만4754.3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2p(0.04%) 하락한 2683.37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40p(0.08%) 내린 6959.96을 나타냈다. 주간 기준 S&P500과 다우지수가 각각 0.3% 및 0.4% 올라 5주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0.34% 높아졌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올랐다. 최근 부진했던 부동산업종이 0.7% 반등했고,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업종도 0.2% 상승했다. 반면 금융과 의료섹터는 0.2~0.3% 떨어졌다.

개별종목 중 분기실적을 발표한 나이키가 마진악화로 2.3% 내렸고, 칠레 의료기업을 인수하는 유나이티드헬스는 자금부담에 0.8% 밀렸다. 라이엇블록체인과 롱블록체인, 오버스톡닷컴 등 비트코인 관련주도 2~15% 내렸다.

존 브래디 RJ오브리엔 전무이사는 “전형적인 연휴 거래였다. 새롭게 베팅하려는 트레이더가 거의 없었다”며 “다들 오늘 장을 조용히 끝내기를 원했다. 굳이 포트폴리오에 흠집을 많이 내지 않으려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증시 주요 재료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한때 15%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시가총액 3분의 1이 사라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1만2000달러 밑으로 갔다가 반등해 1만4000달러를 회복했다.

미 세재개혁 작업이 입법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세제개편안에 서명함으로써 31년 만에 최대 감세목표가 달성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 서명 후 “원래 다음 달 1일 이후 하려 했는데, 성탄절 전에 서명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려고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4주간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 위기를 모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9일까지 재정지원을 연장하기 위한 임시 예산안에 서명했다. 전날 상원은 66대 32로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양당은 2018회계연도 예산안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서로 엇갈렸다. 이번 달 미 소비심리가 두 달째 둔화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미시간대학이 집계한 12월 소비심리지수 최종치는 95.9로 0.9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시장에서는 97.1을 예상했다. 지난달 최종치는 98.5였다. 6개월 뒤에 대한 기대지수는 지난 7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84.6에서 84.3으로 낮춰졌다.

지난달 미 내구재주문 증가폭이 예상에 미달했다. 핵심 자본재주문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반전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내구재주문은 전월대비 1.3% 늘었다. 시장에서는 2.0% 증가를 예상했다. 10월 감소율은 0.8%에서 0.4%로 하향 수정됐다. 항목별로 운송장비주문이 4.2% 급증했고, 자동차주문은 1.4% 늘었다. 반면 기계주문은 1.1% 감소했다. 11월 핵심자본재(非 국방 항공기 제외 자본재) 주문은 전월보다 0.1%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0.5% 증가를 예상했다. 핵심자본재 출하는 0.3% 증가했다.

미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모델이 4분기 성장률을 2.8%로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GDPNow는 11월 개인소득/소비지출 결과를 반영해 실질소비지출 증가율 예상치를 3.1%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11월 내구재주문을 반영해 재고투자의 4분기 성장률 기여도 예상치를 마이너스(-) 0.14%포인트에서 -0.40%포인트로 하향했다.

지난달 미 신규주택 판매가 예상과 달리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17.5% 증가한 73만3000호(연율)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0년여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월 수치는 68만5000호에서 62만4000호로 하향 수정됐다. 시장에서는 65만4000호로 4.7%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판매는 전년동월비 26.2% 늘었다.

지난달 미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저실업과 증시강세, 감세기대 등으로 연말 쇼핑시즌이 활기를 띤 덕분이다. 반면 저축률은 1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소비지출이 더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신호로 읽힌다. 미 상무부가 집계한 1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보다 0.6% 늘었다. 시장에서는 0.5% 증가를 예상했다. 11월중 PCE 물가는 전월비 0.2% 상승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1.8%였다. 근원 PCE 물가(에너지·식품 제외)는 전월대비 0.1% 높아졌다. 전월(0.2%)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근원지수 전년동월비는 예상대로 1.5% 상승했다. 11월 개인 저축률은 전월 3.2%에서 2.9%로 떨어졌다.
지난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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