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2017결산/ 렌털생활가전 '빌려쓰고 관리해주는' 강점 앞세워 사업 다각화 활발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2 16:18

수정 2017.12.12 16:18

2017년은 생활가전 렌털기업들이 수익성 확보와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해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은 한 해였다. 일찌감치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 코웨이와 청호나이스에 이어 쿠쿠전자와 교원웰스가 새로운 업종에 발을 담갔다. 이들 기업들의 신사업 진출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기존 생활가전 렌털사업을 통해 구축한 전국 조직망을 활용하면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홈케어서비스·식물재배기능 신사업 활발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활가전 렌털업체들은 올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전통적인 생활가전 영역 렌털에서 벗어나 청소 및 관리 등 케어서비스까지 사업을 빠르게 넓혀갔다.

대표적인 제품군이 침대 매트리스 관리 서비스다. 코웨이가 지난 2011년부터 홈 케어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바디프랜드, 청호나이스, 쿠쿠전자가 후발주자로 가세했다.
코웨이의 지난 3·4분기 매트리스 렌털 판매량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6.5% 증가한 3만6000대로 분기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총 관리계정도 4만9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전통적 렌털 제품인 정수기나 공기청정기의 계정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증가율 속도는 빠른 편으로 새로운 매출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매트리스 관리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청호나이스는 무료 진단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지난 2·4분기 기준 계정수 1만여개를 돌파했다.

쿠쿠전자도 지난 7월 홈케어 서비스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서비스품목은 매트리스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으로 오염 측정, 내부 청소, 부품 세척 등 제품 청소 및 관리 등이다.

색다른 시장에 뛰어든 기업도 있다. 교원 웰스는 가정용 식물재배기 시장에 진출했다. 교원 '웰스팜'은 가정에서 무농약 채소를 키워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웰스팜 렌털 시 최대 4개까지 품종 선택이 가능하다.

생활가전 렌털기업들의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섰던 것은 빌려서 쓰는 '렌털' 시장 확대와 함께 전문적인 청소 및 관리해주는 '케어 서비스' 시장까지 동시에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국 조직망과 관리인력 등의 네트워크를 갖춘만큼 다른 기업들에 비해 빠르게 시장을 넓혀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LG전자와 같은 대기업부터 유통 및 온라인몰 업체까지 생활가전 렌털 서비스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이유다.

■그룹 시너지 활용 공격 경영
그룹 시너지를 적극 활용한 생활가전 렌털기업도 눈길을 끌었다. 올 1월 SK브랜드를 단 SK매직(옛 동양매직)은 그룹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며 공격 경영을 이어갔다.

SK매직은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상품을 선보인데 이어 SK텔레콤과 손잡고 T멤버십 회원 렌털료 할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2018년에는 스마트폰, TV,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묶은 결합상품을 선보이는 등 다른 생활가전 렌털기업과 차별화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SK매직 관계자는 "기존에는 주방가전사업 비중이 렌털가전 매출보다 많았는데 올해는 50대50 수준을 기록했다. 전기식 의류 건조기도 국내 최초 렌털판매를 시작하는 등 렌털사업 강화를 위해 사업 다각화도 활발히 진행했다"며 "내년에는 한층 진화한 제품과 함께 생활필수품인 스마트폰과 생활가전제품과 결합요금제를 내놓는 등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토탈홈케어 렌털기업인 현대렌털케어도 현대백화점·현대리바트 스타일샵 등 오프라인 채널에도 입점해 정수기 13종, 공기청정기 2종, 비데 2종 등 총 17종의 생활가전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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