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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예수' 로저 버 "비트코인은 폭탄 돌리기"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2 10:21

수정 2017.12.12 10:21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이자 '비트코인 예수'로 불리는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대표가 '비트코인은 폭탄 돌리기'라며 우려를 표했다.

버 대표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훨씬 더 오를 수 있다"며 "그렇지만 비트코인은 더이상 가상화폐가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는 단지 폭탄 돌리기(the game of hot potatoes)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폭탄 돌리기가 오래 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돈을 쏟아붓고 수십년이 갈 수도 있다"며 "나는 정말로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초기 비트코인 지지자로 지난 2011년 당시 2만50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현재 가치로는 4억2500만달러다.


그는 올해 여름 비트코인 업그레이드 문제와 관련해 투자자들간 벌어진 논쟁에서 비트코인에서 분화한 새로운 암호화폐 '비트코인 캐시'를 지지하는 소수 진영 편에 섰다. 당시 비트코인의 이용자 폭증으로 송금처리 속도가 크게 느려지면서 비트코인 구매가 줄어들자 비트코인 핵심 개발자 및 채굴업자들이 '세그윗2X'라는 기술을 도입해 코드를 수정하고 거래속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생산하는 일부 채굴업자들이 이 기술 도입으로 기존 방식의 채굴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해 반대하면서 결국 비트코인은 지난 8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둘로 쪼개졌다.

버 대표는 "사실을 말하자면 비트코인의 효용성은 손상됐다"며 "당신이 2011년에 비트코인에 투자할 기회를 놓친 것 같다고 느낀다면 비트코인 캐시를 보고 사용해봐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은 정말로 그 효용성에 감명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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