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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비행장, 삼산염전 등 울산 옛날 시설물에 표지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1 20:05

수정 2017.12.11 21:23

1928년 건설돼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비행장이자 국제공항이었던 울산시 남구 삼산동의 울산비행장은 1970년 지금의 울산공항이 건설되면서 폐쇄됐다.
1928년 건설돼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비행장이자 국제공항이었던 울산시 남구 삼산동의 울산비행장은 1970년 지금의 울산공항이 건설되면서 폐쇄됐다.

【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 남구가 옛날 주요 시설물이 있었던 자리에 표지석을 설치하는 '우리고장의 뿌리를 찾아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울산비행장'과 '삼산염전' 등 울산시민들 조차 존재사실을 몰랐던 옛 시설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울산시 남구에 따르면 표지석 설치가 추진되는 옛 주요시설은 8곳이다. 울산비행장, 삼산염전(삼산본동), 울산관광호텔(번영로 롯데인벤스아파트), 달리역(울산공고 옆), 태화강 삼산나루(아데라움아파트), 팔등마을(신정푸르지오 일원), 월진촌(태화로터리 주변), 은월산성지(은월산 정상) 등이다.

남구는 그 첫 번째로 지난 6일 남구청사 옆 왕생이길 1구간에서 울산비행장 표지석 제막식을 열었다.
'울산비행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공항이다. 1928년 울산 남구 삼산평야에 건설된 울산비행장은 후쿠오카(일본)~울산~경성(서울)~대련(중국)을 연결하는 노선이었다.

1960년대까지 남아 있던 비행장은 현재 남구청사거리와 현대백화점 울산점 사이에 걸쳐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 민간비행장이자 국제공항이었지만 운영난으로 한때 운영되지 않다가 1941년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면서 군용으로 개조, 군수물자 운반과 연료 공급기지로 활용됐다.

이 비행장은 공업도시 개발을 위한 정부 인사 등의 방문용으로 활용되다가 1970년 울산공항이 개항하면서 폐쇄됐다.

'삼산염전'은 고려시대부터 기록에 남아있다. 울산지역에는 "추풍령이남 사람치고 울산 소금 안 먹은 사람이 없다"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그 생산량이 상당했다. 삼산염전은 울산 북구의 염포와 더불어 울산의 대표적인 소금생산지역으로, 서해안 천일염과 달리 굽는 과정을 거친 자염(煮鹽)인 것이 특징이다.

.'울산관광호텔'은 지난 1971년 2월 객실 수 42개로 울산에서 처음 영업에 들어간 최초의 호텔이다.
당시 공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박정희 대통령이 묵은 후 관심을 끌었다. 이후 울산의 부유층과 정. 관계 고위층이 드나들며 고급 사교클럽 역할을 했었다.


역사 교사 이모(45)씨는 "공업단지 조성 후 타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울산에 유입되다보니 울산의 주요 시설물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울산비행장은 물론, 삼산염전 등 독특한 역사적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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